오늘은 제가 8개월간 고용노동부 산하 공기업에서 체험형 청년 인턴으로 일했던 후기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죄송하게도 부장님의 허락을 못 받아서 어떤 공기업에서 일했는지는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원래는 일기 형식으로 작성을 하려고 하였으나..
아무래도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에 대한 정보(스펙, 서류 및 면접 후기, 무슨 일을 하는지, 후기가 어떤지 등)가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보 전달을 중심으로 글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목차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을 하게 된 동기
2. 나의 합격 스펙
3. 서류(자소서) 및 면접
4.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이 했던 일
5. 마무리
그럼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지금 작성하고 있는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 후기에 대한 정보를 동영상으로 시청하고 싶으시다면,
제가 직접 촬영한 위의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1.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을 하게 된 동기
일단 제가 공기업 인턴을 하게 된 가장 큰 동기를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공기업 인턴으로 취업하면 꿀 빨 수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제가 말하고도 뭔가 어이가 없지만,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게 공기업 청년 인턴을 하게 됐던 가장 큰 동기입니다.
하지만 전혀 꿀을 빨 수 없었다는 것은 함정이지만..
(이 내용은 목차 4인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이 했던 일"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동기를 말씀드리면,
"좋은 근무 환경에서 제대로 된 일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대학교 재학 시절,
공기업은 신의 직장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정시출근 및 정시퇴근 보장, 탁월한 복지, 직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과정 등 공기업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는 이미지가 제 머릿속에 가득했었죠.
그래서 막연하게 공기업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는 계약직 인턴이었지만)
위에서 제가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을 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여기에 속하는 공공기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은 총 12개가 있습니다.
이 많은 공공기관 중에 제가 근무한 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여기도 공공기관이었어?"라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의 공기업 중 한 곳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떤 일들을 했는지 자세하게 말씀드릴 예정이기 때문에 어떤 기관에서 일했는지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직접 촬영한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 후기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신다면 어떤 공기업인지 아실 수도..)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느 기관에서 일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는 문과이고, 어떤 공기업에 들어갔어도 사무 및 행정 업무를 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 맥락은 사실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쯤에서 동기 부분을 마무리하도록 하고 공기업 청년 인턴에 최종 합격한 제 스펙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나의 합격 스펙
원래는 스펙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고, 이에 대해 말하는 것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게 가장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1. 자격증
스펙 하면 자격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가 보유한 자격증들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이 있고,
공기업에 취업하려면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컴활 1급 자격증도 있고,
취업하려면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1년도 채 안 남은 토익 점수도 있고,
벌써 약 4년이 지나버린 한국사 1급 자격증도 있고,
아직도 왜 땄는지 모르겠는 한자능력 검정시험 3급 자격증도 있고,
마지막으로 군대에서 휴가 받으려고 딴 한국 실용글쓰기 3급이 있습니다.
(참고로 2.5급부터 휴가를 줘서 휴가는 못 가고 응시료만 날렸습니다.)
어떤 분은 제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을 보시고 많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어떤 분은 별로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사실 자격증은 어디까지나 가산점이 주어지는 항목이기 때문에 특정 자격증이 없으면 응시 자체를 못하는 자격증이 아니라면 굳이 따실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있으면 어딘가는 분명 도움이 되긴 합니다.
(이게 가장 무서운 말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행정 업무만 주구장창 했던 저에게 컴퓨터활용능력 1급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는 밑의 목차 4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이 했던 일"에서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은,
"지원한 분야에 내가 갖고 있는 직무 역량을 경험을 통해 어필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격증보다는 지원한 직무에 관련된 경험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긴 합니다.
사실 이게 더 골치 아프긴 한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제가 했던 경험들이 절대로 스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냥 제가 좋아해서 했던 일들이 지금 보니 다 스펙이 되어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장학금을 타려고 했던 멘토링 활동,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하게 된 낭독봉사 활동,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참여하게 된 수기 공모전에서의 수상,
매달 지급되는 활동비로 맛있는 점심을 사 먹는 것이 좋아서 참여하게 된 사회적 기업의 단체 봉사활동,
등등..
저는 일단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난 후에,
이 경험들을 보기 좋게 잘 조작(?)해서 자소서와 면접에 녹여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 부분을 목차 3 "서류 및 면접"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 서류 및 면접
생각해보니 제가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에 합격했다는 사실을 인증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인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전혀 대단한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제 첫 직장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캡처를 해놨습니다.
하지만 물론 정규직 전환이 안 되는 공기업 체험형 청년인턴 조차 최종 합격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저는 총 3곳에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을 지원했는데,
서류는 곧 잘 붙었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보러 갔던 3곳 중에서 2곳은 떨어지고 마지막으로 면접을 봤던 공기업 본부에 합격을 해서 출근을 하게 됐습니다(짝짝짝).
인증을 완료했으니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 서류전형에 대한 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3-1. 서류(자소서)
일단 저는 생각보다 서류전형(자기소개서)은 쉽게 합격을 했습니다.
(오우 너무 재수 없고)
대학교 4학년 때 들었던 2학점 짜리 자소서 및 면접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자소서(자기소개서)를 썼는데,
그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 서류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던 저만의 팁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겪은 경험이고 저는 채용 담당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게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 자소서[자기소개서]를 쓰는 분들에게는 이 팁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쓰자.
물론 거짓말을 너무 잘해서 면접 때도 떨지 않고 거짓말을 잘할 수 있으면 경험하지 않은 것을 자소서에 적어도 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적도록 하자.
자신의 경험을 적어야 더욱 구체적으로 서술할 수 있고(물론 면접 때도 잘 말할 수 있다), 내가 경험한 일이기 때문에 더 잘 써진다.
● 자소서는 두괄식으로 구성하고 3 문단으로 나눠서 쓰자.
자소서는 내가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기 쉽게 적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문항의 첫 문장(문단)에는 글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말을 던지고 문단을 3 문단으로 구성해야 한다.
첫 번째 문단 : 어떤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각 문항에 맞게 요약한 문장을 제시
두 번째 문단 : 경험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서술
마지막 문단 : 이를 통해 어떤 것을 배웠는지 서술, 그리고 이를 지원한 직무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서술
(이에 관한 예는 밑의 소제목에서 바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직무적합성 문항과 관계적합성 문항을 잘 작성해 두자.
이 두 가지 문항은 사기업이든 공기업이든 항상 나오는 문항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문항을 잘 작성해 둔다면 자소서를 쓸 때 사골처럼 우려먹을 수 있다(복붙만 하면 된다).
(이 두 문항에 대해서는 예시를 통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직무적합성 문항
- 직무적합성 문항 예시(실제 공기업 서류전형 자소서[자기소개서] 문항) -
"타인에 비해 자신만이 갖고 있는 장점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습니까?"
"다양한 조직에서의 활동을 통하여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쌓은 내용을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등등..
★이 문항이 말하고자 하는 바 = "너 이 회사 들어오면 지원한 분야의 일을 얼마나 잘 해낼 수 있니?"
사무행정 직무의 직무적합성 문항 작성 예시)
- 1 문단 -
"컴활 1급 자격증 시험을 공부하고 이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나의 OA활용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대학교 설문지 조사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해 낼 수 있었다."
- 2 문단 -
"먼저, 엑셀을 활용하여 종이설문지에 기입된 데이터들을 코딩했다. 예를 들어, '매우 그렇다'라고 체크된 항목은 1로 표시를 했다.
다음으로 엑셀에 코딩된 값들을 countif(혹은 sumif)로 계산해서 각 항목의 합산 값을 구했다."
- 3 문단 -
이를 통해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고,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었다. 만약 귀 기관에 입사한다면, 이 경험을 살려서 사무행정직무(해당 기관에 나와있는 구체적인 업무를 하나 찍어서 말하면 좋음)를 잘 수행해보고 싶다.
○ 관계적합성 문항
- 관계적합성 문항 예시(실제 공기업 서류전형 자소서[자기소개서] 문항) -
"동아리, 스터디그룹, 봉사활동 등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했던 경험에 대해 설명하고, 그 경험 속에서 협업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업무, 과제를 추진하면서 관련된 이해관계자들과 관계를 잘 유지하여 좋은 성과를 이끌어 냈던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 문항이 말하고자 하는 바 = "너 이 회사 들어오면 주변 사람들이랑 얼마나 잘 지낼 수 있지?"
관계적합성 문항 작성 예시)
- 문단 1 -
"동아리 결과보고회를 이틀 앞두고 갑작스러운 팀원의 부재로 인해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뻔했지만, 건의와 회의를 통해 잘 해결할 수 있었다."
- 문단 2 -
"먼저, 모든 팀원들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SNS의 투표 기능을 활용하여 회의 날짜를 정한 뒤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다음으로, 회의를 통해 서로의 의견들을 공유하고, 어쩔 수 없이 행사에 불참하는 팀원들은 행사 전날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 문단 3 -
"이를 통해 모든 팀원들이 동아리 결과보고회를 함께 준비할 수 있었고,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보고회를 만들 수 있었다. 이러한 협업능력을 활용하여 귀 기관에서 근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다."
굉장히 허접하고 급조한 티가 난 예시지만..
이런 식으로 문단을 구성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해 준다면 심사위원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자소서(자기소개서)를 더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3-2. 면접
사실 면접도 자소서랑 똑같습니다.
어떤 질문이 들어오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두괄식으로, 지원한 직무와 연관시켜서 말하면 끝입니다.
참 쉽죠?
죄송합니다...
그런데 진짜 이게 전부이긴 한데 이게 제일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같이 면접을 본 경쟁자들의 수준"
입니다.
제가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 면접을 총 3번 봤는데,
마지막 면접에서 합격해서 공기업에 인턴으로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첫 번째와 두 번째 면접에서는 같이 면접을 본 사람들이 전부 지원한 직무에 관련된 1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었고,
"마지막 면접에서는 면접을 본 사람들이 전부 경력이 없었습니다."
제가 추측하기에 마지막에 면접을 붙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경쟁자들의 수준이 다 비슷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그나마 괜찮았기 때문에 뽑힌 것 같습니다.
제가 잡알리오에서 채용공고를 보고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에 지원했을 때에는 경쟁률이 약 15:1 ~ 20:1 정도 됐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우..
어떤 공기업이냐에 따라 그 수준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23:1도 있고 무려 58:1도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6:1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먹고 살죠?
아직도 제가 공기업 인턴에 최종 합격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어쨌든 제가 총 3번의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 면접을 보며 받았던 질문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3번 면접을 보며 모두 나왔던 질문 ●
"1분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직무와 관련된 자신의 강점을 얘기해주세요."
"민원 응대를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 면접을 봤던 곳마다 달랐던 질문 ●
"코로나 시국에 어떻게 하면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있을까요?"
(이건 왜 물어봤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입사하면 계약이 종료되기 전까지 계속 근무를 할 수 있나요?"
"어떤 조직에서 일을 하면서 업무지침이나 매뉴얼을 수정해본 경험이 있나요? 그렇지 않다면 이와 비슷한 경험을 말씀해 주세요."
이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3번 면접을 하며 모두 나왔던 질문"은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 면접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제외한 다른 질문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두괄식으로, 지원한 직무와 연관시켜서 깔끔하게 말씀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면접 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 제가 다녔던 공기업에서 했던 일들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이 했던 일
각종 공기업 인턴 후기를 보면,
어떤 분은 시키는 일이 너무 없어서 자괴감이 들었다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 분은 인턴 기간 동안 일을 잘 배워서 좋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후자'에 속합니다.
물론 하는 일이 재미없었긴 했지만, 8개월간 공기업에서 체험형 청년 인턴을 하며 행정능력 하나만큼은 정말 많이 성장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공기업 인턴을 하며 했던 일들을 중요도 순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4-1. 공기업 시스템 오류 수정 요청 검토 작업
제가 8개월간 인턴을 하며 가장 많이 했던 일이 바로 '시스템 오류 수정 요청 검토 작업'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작업인지 간단히 말씀을 드리면,
"직원들이 공기업 시스템 상에서 임의로 수정할 수 없는 데이터들을 본부로 수정해달라고 요청을 하면,
그 요청을 검토하여 시스템 담당자에게 넘겨주는 작업"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대부분의 공기업에서는 각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시스템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관리합니다.
보통 이 데이터들 중에서 중요한 정보들은 입력만 가능하고 수정은 불가능하게 설정이 됩니다.
(중요한 정보들인데 임의로 막 수정이 가능하면 안 되겠죠?).
하지만 부득이하게 이 데이터를 수정해야 할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때 제가 이 데이터가 수정을 해도 문제가 없는 데이터인지 검토를 하고,
문제가 없다면 시스템을 수정하는 담당자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해 드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간단한 일이었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사실 간단하다고 말씀드리긴 했는데, 처음 이 일을 배울 때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니 당연하긴 하지만, 제가 시스템을 잘 알고 있어야 검토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작업을 완벽하게 숙지하는데 한 달 이상은 걸린 것 같습니다.
4-2. 매달 지사별 사업 실적 통계 추출하기
솔직히 이 일을 맨 앞에 배치하고 싶었지만..
한 달에 한 번만 진행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두 번째에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요도는 제가 인턴으로서 진행했던 그 어떤 일보다 높았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간단히 말씀드리면,
"시스템에 입력된 지사별 데이터를 가지고 매달 실적을 추출하는 일"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본부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고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지사가 입력한 데이터들을 관리하고 가공하는 일을 했는데,
이 일 중 가장 핵심적인 일이 바로 지사별 월별 실적을 추출하는 일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전국의 n개 지사에서 입력한 사업 실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년 설정하는 목표에 맞는 실적을 추출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이렇게 글로 해서는 전혀 감이 안 잡히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엑셀을 예로 들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일을 할 때 엑셀을 활용해서 데이터를 다 뽑았습니다. 그래서 컴활 1급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이런 식으로 지사별 기본 데이터들이 있다고 하면(제가 임의로 작성한 데이터입니다),
이걸 피벗테이블로 돌립니다.
그러면 이 피벗테이블을 활용해서 매년 설정한 목표에 맞게 필터, 행, 열을 설정한 뒤에 실적을 뽑아줍니다.
예를 들어, 2020년 모든 지사의 제외 실적 여부 값이 0인 데이터의 개수를 구하려면 위의 피벗테이블처럼 설정을 한 뒤에 나온 값들을 추출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 그림만 보면 너어어어~~~무나도 간단해 보이지만,
진짜 이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저건 그냥 제가 임의로 예를 든 데이터라 그렇지 실제로 일을 할 때는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년도는 어떻고, 실적에서 제외되는 기준은 어떻고, 또 거기에서 제외되는 것은 또 어떤 것이 있으며, 특정한 과정을 거쳐야만 실적으로 인정되는 기준들이 있고..
정말 머리가 아팠습니다..
게다가 이 데이터가 고용노동부로 가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오류가 있으면 안 됩니다..
물론, 저는 인턴이었기 때문에 제가 추출한 실적 데이터가 나가기 전에 반드시 상사가 추출한 데이터와 여러 번 비교를 하고 검토를 했습니다.
아.. 다시 생각해도 끔찍합니다.
빨리 다음 업무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4-3. 예산 작업
사실 예산 작업은 저에게 많은 파이가 주어지진 않았습니다(어렵고 돈이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지사별로 할당된 예산들을 정리한 데이터를 매달 취합하는 일과 그 예산액이 얼마나 부족하고 남는지 정도를 체크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예산과 관련된 항목들이 어찌나 많던지..
처음 예산을 다뤄보는 저에게는 정말 지옥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을 통해 이런 큰 일을 해봤다는 것이 제 경력을 쌓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4-4. 내방객과의 상담
다음으로는 공기업 내방객과의 상담입니다.
저는 지사가 아닌 본부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공기업에 내방한 내방객에게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대신, 내방객에게 공기업 사업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고 내방객이 거주하는 거주지에 있는 관할 지사로 연계를 해주는 상담을 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처음 상담을 할 때는 무척이나 긴장이 됐다는..
4-5. 사업 관련 직원 현황 관리
다음은 제가 맡은 사업과 관련된 직원들의 현황을 관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엄청 대단한 일 같지만, 생각보다 엄청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맡은 사업과 관련된 직원이 휴직을 하거나 면직을 하게 되면,
그때 바로바로 인력 현황을 최신화하면 되는 업무였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엑셀을 활용해서 이 인력 현황을 보기 쉽게 표현하는 일이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퇴근을 하고도 집에서 한참 검색을 하고 난 뒤에야 해결을 했습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인력 기본 데이터' 시트가 있다고 하면,
이 기본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력 현황' 시트에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인력 기본 데이터'시트를 참고하여 일정 조건에 맞으면 '인력 현황'시트에 값을 입력하게끔 하는 함수를 '인력 현황'시트 E2:J12셀에 입력해주면 됩니다.
그 함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IFERROE(INDEX(인력 기본 데이터!X:X,SMALL(IF(인력 기본 데이터!X:X='인력 현황'!X:X,ROW(인력 기본 데이터!X)-ROW(인력 기본 데이터!X+1),COLUMN(A1))),"")
오우..
Index, Small, If 함수를 이용한 필터 배열 수식으로 만든 함수인데, 지금 봐도 제가 어떻게 이걸 만들었는지 참 신기합니다.
(물론 저 수식에 들어가는 인수들은 임의로 작성한 것이니 값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력 기본 데이터'시트 휴직 여부에 Y가 입력되어 있으면 '인력 현황'시트 값에 주황색 칠이 되게끔 조건부 서식을 넣었습니다.
그 조건부 수식 함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AND(VLOOPUP(X,인력 기본 데이터!X:X,5,0)>=TODAY(),VLOOKUP(X,인력 기본 데이터!X:X,4,0<=TODAY())
아.. 이건 또 무슨 외계어인지..
(그리고 이렇게 퇴사자도 따로 관리를 했습니다.)
이 업무 자동화를 시키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그래도 한 번 만들어 놓으니 정말 편했습니다.
특정한 이벤트(퇴사, 휴직, 입사 등)가 발생하면 그때마다 데이터만 입력하거나 수정하면 자동으로 '인력 현황'시트에 보기 좋게 인력 현황이 표시됐습니다.
굉장히 어려워 보이지만, 실제로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검색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찾아보신다면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보고 있으면 현기증이 나므로.. 빨리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4-6. 매뉴얼 수정 작업
원래 매뉴얼 수정 작업은 인턴이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는 오타 수정, 다음 연도 데이터 수정 작업과 같은 간단한 작업들을 했습니다.
매뉴얼이란 간단히 말해서 '어떠한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몇 가지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런 매뉴얼도 있고,
이런 매뉴얼도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시면 매뉴얼에 적힌 내용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내용들을 다듬는 일을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파일을 올려드리려고 했으나..
용량이 커서 올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구글에 '매뉴얼 pdf'라고 검색하시면 아마 많은 매뉴얼들이 나올 겁니다.
4-7. 정보 공유 게시판 운영
다음으로,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으로 제가 한 일은 '정보 공유 게시판 운영'입니다.
그냥 간단히 말해서 공기업 시스템 내에 존재하는 정보 공유 게시판을 제가 운영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뭔가 말은 거창하지만,
가입 신청과 같은 인원 관리를 하고, 게시판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일주일에 두 번씩 도움이 되는 게시글들을 올리는 정도의 업무를 했습니다.
사실 저는 공기업에서 인턴을 할 때에도 계속해서 블로그를 운영했었기 때문에,
이 업무는 그다지 어려운 점이 없었습니다.
물론, 매주 사업 담당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글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긴 했지만,
콘텐츠가 정 없으면 그냥 건너뛰어도 됐기 때문에 은근히 할만했습니다.
4-8. 공기업 직원용 교육 강의 기획 및 실행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소개드리는 업무인 '공기업 직원용 교육 강의 기획 및 실행'이 제가 가장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던 업무입니다.
이 업무도 위쪽에 배치하고 싶었지만,
단기간으로 끝났던 일이었기 때문에 순위를 뒤로 밀었습니다.
이게 무슨 업무인가 하면,
"제가 맡은 사업을 진행하는 직원들이 특정 이슈에 관련해서 조금 더 나은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1. 교육과 관련된 계획안을 세운 뒤 기안문을 작성하고,
2. 교육을 해줄 강사를 초빙하고,
3. 날짜를 잡아서 강의 영상을 촬영하고,
4. 초빙한 강사에게 강사 위촉 수당을 지급하고,
5. 촬영된 영상을 시스템 상에 올리기 위해 담당자와 협의를 하고,
6. 학점 부여를 하기 위해 교육 담당 부서와 협의를 하고,
7. 직원들이 교육을 잘 수강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하고..
정말 끔찍했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일을 해봤기 때문에, 제 경력에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래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업무입니다.
4-9. 물품 구매
이제 이 부분만 설명하면 제가 맡았던 중요한 업무들은 소개가 다 끝납니다.
저는 공기업 체험형 인턴으로 일하며 물품 구매도 진행했습니다.
제가 일했던 공기업에 속해 있는 소속기관에 배포할 코로나 19 확산 방지용 마스크를 구매한다던지,
아니면 부서원들이 업무를 하는데 필요한 사무용품 등을 구매한다던지,
이렇게 여러 가지 물품들을 구매했습니다.
확실히 제 돈을 쓰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예산을 가지고 물품을 구매해야 했기 때문에 절차가 그리 간단하지는 않았습니다.
1. 먼저, 업체에 연락을 해서 견적서와 물품 사양서를 받고,
2. 물품을 구매하겠다는 내부 기안을 올리고,
3. 이와 관련된 물품구매 요구서를 작성하고,
4. 물품 구매 및 계약을 담당하는 부서 담당자에게 계약을 해달라고 관련 서류들을 제출하고,
5. 물품이 도착하면 개수를 확인하여 물품 구매 및 계약 담당자에게 전달을 하고..
이것도 역시 처음 해보는 저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몇 번 경험하고 나니 이제는 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절대 다시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4-10. 기타 업무
원래는 말씀드릴 업무가 몇 가지 더 있지만,
안 그래도 글이 긴데 그러면 더 길어질 것 같아서 나머지 일들은 하나의 소제목으로 묶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참고로,
복사 용지 채우기, 물 떠 오기 등과 같은 업무는 적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인턴이라고 해서 저만 이런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부장님까지도 이런 일을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은 빼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나머지 일은 간단하게 목록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부서원들이 요청하는 데이터 추출 및 전달
2. 주간 및 월간 회의 자료 취합
3. 부서 서무 업무 보조(기초적인 문서 배부 등)
이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계속 글을 쓰다 보니 벌써 이만큼이나 쓰게 됐는데,
빨리 마무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5. 마무리
지금까지 제가 8개월간 공기업 체험형 청년인턴을 하며 느꼈던 후기와 정보들을 글로 작성해 봤습니다.
먼저, 너무 긴 글이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공기업 인턴에 관한 정보들을 찾을 때에는 이렇게 자세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공기업 청년 인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8개월간의 공기업 체험형 청년인턴을 하며 느꼈던 바를 세 줄로 요약해서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행정 및 사무 능력을 성장시키려면 적극 추천한다.
2. 지사보다는 본부로 가야 많은 일들을 배울 수 있다.
3. 물론 일은 재미없다.
(이 글과 관련된 정보들을 영상으로도 촬영을 해봤습니다.
영상을 참고하면 공기업 체험형 청년 인턴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 글이 취업준비를 하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취준생 여러분들,
오늘도, 내일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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