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영화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
원래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영화지만, 친구가 추천을 해줘서 보게 된 영화.
결혼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
청불영화답지 않게 수위가 높은 장면들은 많이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사실 데이빗 핀처의 나를 찾아줘라는 영화의 포스터를 봤을 때에는 이 영화가 왜 청불영화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포스터에 적혀있는 스릴러라는 단어를 보지 않으면 이 영화가 과거의 정상적인 나의 모습을 되찾으러 가는 영화인 것만 같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하자면,
"남편 닉 던이 실종된 부인 에이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
라고 볼 수 있다.
정말 간단하게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를 요약하면 이렇게 볼 수 있다.
(물론 살을 더 붙일 수 있지만, 그러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이렇게만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사실 나를 찾아줘라는 영화의 제목에서 이미 스포일러가 묻어 나오긴 한다.
그리고 영화 포스터에 떡하니 스릴러라고 되어있으니,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영화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이 영화를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최대한 스포일러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글의 서두에서,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라는 영화가 "결혼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라고 말을 했었다.
내가 이런 말을 남긴 이유는 간단하다.
한시라도 떨어져서는 살 수 없었던 금슬이 좋은 닉 던과 에이미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흐르다 보니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결국 여느 오래된 부부들과 다름없게 변하고 말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부부가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다른 일반적인 부부들과는 전혀 다르게 극단적으로 치닫긴 하지만,
어쨌든 이 부부의 사이가 멀어지게 되고 그 멀어진 사이가 남편과 부인 모두에게 어떠한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하는지는 다른 여느 부부와 동일하다.
이를 보며 떠올린 생각이 한 가지 있다.
"나도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저렇게 될까?"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내가 이런 쓸데 없는 고민을 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를 보면 나처럼 이런 생각이 무조건 들게 될 것이다.
이 영화가 재미있게 다가왔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수위가 높은 장면이 별로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릴러 영화가 만들어낼 수 있는 충분한 공포감을 나에게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영화 속 인물은 바로 닉 던의 부인인 에이미다.
사실 닉 던과 에이미가 서로 조금만 더 양보를 하고 배려를 했으면 영화 속에서 나오는 공포스러운 장면들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지만, 어쨌든 이건 영화이기 때문에..
데이빗 핀처의 나를 찾아줘에서 에이미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과 행동들을 잘 곱씹으면서 영화를 감상하면 스릴러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에이미라는 등장인물이 만들어 내야 하는 분위기와 성격을 로자먼드 파이크라는 배우가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과장을 살짝 보태서 말하자면,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라는 영화가 스릴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로자먼드 파이크의 명연기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가 다 끝나고 나면 무서운 여운이 더 심하게 느껴지지만,
"스릴러라는 장르가 어떻게 선정적인 장면을 최소화하면서 공포와 재미를 유발해야 하는 장르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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