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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가족문제 소설책 추천 : 달려라, 스미시

 

오늘 리뷰할 책은 가족문제 소설책인 '달려라 스미시'.

 

가족문제 소설책 달려라 스미시

 

가족문제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책.

 

반전이 없어서 어떻게 보면 무미건조한 내용일 수 있음에도 끝까지 읽게 되는 담백한 책.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소설책이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갔는데 뭔가 눈에 띄어서 읽게 됐다.

 

그런데 왠걸 책 속의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내 상황이 비슷해서 매우 재미있게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다.

 

책 뒷면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친누나의 정신질환으로 인한 가족의 부양부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인한 부모님의 사망 등과 같은 가족문제로 인해 망가져가는 주인공 스미시가 자전거 여행을 통해 자아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

 

스미시네 가족은 환청이 들리는 정신질환을 가진 친누나를 케어하기 위해서 온갖 정성을 쏟는다.

 

 

환청을 따라 높은 다리 위로 올라가서 강가로 떨어진 누나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가출을 했다가 사이비 종교 집단에 잡혀 노예 생활을 하게 된 누나를 찾기 위해 밤을 새며 차를 타고 온 동네를 뒤지고 다니기도 한다.

 

책 옆면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친누나는 반복되는 가출 끝에 결국 실종되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스미시의 부모님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스미시는 담배와 술에 쩔어 하루하루를 보내는 무기력한 인간이 되어버리고,

부모님의 장례식 날 스미시는 오래전에 실종되었던 친누나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편지를 보게 된다.

 

스미시는 슬픔을 잠시 뒤로하고, 누나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자전거를 타고 로드아일랜드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로드아일랜드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굉장히 비극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누나를 케어하기 위해 온 가족이 평생을 매달렸는데,

결국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주인공인 스미시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무기력에 빠져 점점 자아를 잃어간다.

 

 

사실 나도 지금 스미시와 비슷한 상황 속에 놓여있다.

 

물론 스미시가 훨씬 더 슬프고 비극적인 상황에 놓여있긴 하지만,

그래도 가족문제로 인해 내 삶이 무너지고 있다는 맥락은 비슷하다.

 

달려라 스미시 1장

 

사실 내 문제가 아닌 가족문제인데 왜 내가 더 고통스러워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게 바로 가족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스미시가 자신이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문제로 인해 자아를 점점 잃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달려라 스미시 2장

 

스미시가 가족문제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한 것은 바로 자전거 여행이었다.

 

단순한 자전거 여행이 아닌 미국 동부 끝에서 서부 끝까지 횡단하는,

무려 261시간이 걸리는 자전거 여행을 말이다.

 

자전거 타고 261시간

 

이 기나긴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동안 스미시네 가족이 친누나를 케어하기 위해 분투했던 과정들, 스미시의 유년시절 등이 교차되면서 소설책 내용이 구성된다.

 

그러니까 짝수장에는 스미시의 자전거 여행기가 나오고, 홀수장에는 스미시의 과거 내용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

 

처음에는 도대체 왜 헷갈리게 이런 식으로 챕터를 구성해놨나 의아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까 스미시가 자아를 되찾아가는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될 것들이 바로 과거에 대한 회상이기 때문에 이렇게 챕터를 구성해 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미시가 마침내 자전거 여행을 끝낸 순간,

과거의 기억들과 그동안의 자전거 여행 여정이 융화되어 비로소 스미시가 자아를 찾게 됐다는 뭐 그런 식의 구성인 것 같다.

 

달려라 스미시 32장

 

솔직히 내가 스미시였다면, 그냥 인생을 포기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스미시는 자살 대신 자전거 여행을 선택했다.

 

물론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선택한 것이긴 하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무력감에 빠지지 않고 무언가를 선택하고 실행한다는 스미시의 그 행동이 멋있게 느껴졌다.

 

달려라 스미시 마지막장

 

난 현재 가족문제로 인해 무기력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스미시에 비하면 비교도 안될 작은 문제겠지만, 왜 이게 내 삶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분명 내 문제가 아닌데, 내가 죽을 것 같은 이 느낌.

 

내가 그때 그 선택을 했더라면 가족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조금 더 냉정하게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내 자신을 위해서 삶을 살아야 했지 않았을까 하는 등의 후회가 밀려오는 요즘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불행한 일은 겹쳐서 온다고, 가족문제가 생긴 뒤로부터 계속 하나 둘씩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물론 무기력증과 우울증의 영향 때문에 안 좋은 일이 겹쳐서 일어나는 것이겠지만,

그게 뭐가 됐든 참 현실이 야속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상황이다.

 

 

이럴때일수록 무기력감에서 벗어나서 밖에도 나가고 활동도 많이 해야한다.

스미시가 무력감에서 빠져나와 자전거 여행을 선택했던 것처럼.

 

 

물론 그게 어렵겠지만, 어쩌겠나 살려면 해야지.

 

이 달려라 스미시라는 책은 가족문제에 대한 그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해주지 않는 소설책이다.

하지만 가족문제라는게 해결할 수 없는 확률이 높은 문제이니 만큼 이렇게 덤덤하게 가족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상황을 풀어주는 소설책이 오히려 당사자들에게 더 큰 치유를 줄 수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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