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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언어의 온도 줄거리, 독후감 : 신파를 살짝 곁들인

 

오늘 리뷰할 책은 언어의 온도.

 

언어의 온도

 

글쓴이가 직접 경험한 짧지만 강력한 스토리로 읽는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책.

 

'나도 이제 어른이 되었구나' 라는 것을 몇 안되는 단어와 문장들로 느끼게 해주는 책.

 

그러나 의도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신파적 문장들이 종종 발견되는 책.

 

책 제목인 언어의 온도와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들이 가끔 등장해서 살짝 아쉬움이 남는 책.

 

언어의 온도.

 

이 책의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있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언어의 온도 표지

 

그러니까 말과 글 즉, 언어에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녹아들어가있다는 표현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언어의 온도'라는 책의 줄거리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줄거리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언어의 온도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해서 얘기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글쓴이가 인생을 살면서 직접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언어가 가지고 있는

따뜻함과 차가움의 의미를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내용"

 

언어의 온도 옆면

 

음, 뭔가 이렇게 줄거리를 설명하고 나니 더 난해해진 것 같다.

 

저렇게 있어보이게 줄거리를 요약해서 표현하는 것보다 역시 예시를 들어서 내용을 설명하는게 훨씬 더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언어에 온도에 나오는 한 스토리를 예로 들어 줄거리를 말해보도록 하자.

 

 

환갑을 바라보는 50대 후반 일본 남성이 있었다.

 

그는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가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는 바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해일로 잃은 아내의 시신을 찾기 위해서다.

 

그는 매일같이 아내가 실종됐던 장소로 가서 자맥질을 한다.

 

사랑했던 아내를 잃고 절망에 빠져있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것은,

또 다시 사랑이었다.

 

출처 : 픽사베이

 

이런 느낌이다.

 

어떤 스토리를 바탕으로 그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단어나 문장 즉, 언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줄거리로 구성되어있다.

 

위에서 설명한 스킨스쿠버 내용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언어는 바로 '사랑'이다.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도 사랑이고, 사람을 다시 일으키는 것도 사랑이기 때문에 인간의 삶에 있어서 사랑의 가치를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작가는 이 스토리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언어의 온도 뒷면

 

언어의 온도에는 위와 같은 스토리 약 100가지가 나온다.

 

이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도 내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스토리는 바로 후회와 방황에 대한 이야기였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속이면 기껏해야 벌을 받지만,

내가 나 자신을 속이면 후회라는 무거운 형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었고,

 

여행하는 동안 방황을 하더라도 그 방황이 끝날 때 쯤 다시 새로운 목적지로 향해 나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면 먼 훗날 그 방황이 아주 값진 방황으로 다가오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길

 

요즘 내가 뒤늦게 사춘기가 와서 위와 같은 내용들이 유독 마음에 깊이 꽂히는 것 같다.

 

언어의 온도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 후회와 방황이 언젠가는 내 인생에 있어서 아주 값진 경험들로 비춰지길 기대해본다.

 

제발.

 

 

어쨌든 여기까지만 보면 언어의 온도라는 책은 사소한 단어와 문장들로 독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작지만 강렬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한 가지 단점은 바로 의도적으로 감정을 자극하는 신파적인 내용들이 조금씩 섞여있다는 것이다.

 

표현이 조금 그렇다.

 

물론 읽는 사람에 따라 정말 좋은 스토리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위와 같은 내용을 읽으면서 살짝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부분들만 조금 순화(?)를 한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이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말, 마음에 새기는 것

 

그리고 중간중간에 언어의 온도 줄거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짧은 단어와 문장들로 감동을 주는 스토리 이외의 뭔가 아무 관련 없는 뜬금 없는 이야기들이 가끔 등장한다.

 

그냥 작가가 경험한 일들을 짧은 이야기로 풀어 놓은 글들인데,

왜 그러한 글들을 중간중간에 심어놓았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잠깐 쉬어가는 시간을 만들어 놨던걸까.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다.

 


 

지금까지 언어의 온도 줄거리, 독후감 포스팅을 작성해봤다.

 

원래는 내가 정말 감정이 매말라있는 사람인데 그 매말라있는 감정들을 잠시나마 움직이게 해줬던 아주 감성적인 책이었다.

 

물론 요즘 내 상황이 조금 힘들어서 언어의 온도에서 나오는 감성적인 글들이 더욱 크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봐도 충분히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영화도 아니고 글로만 사람을 감성에 젖기 하기 쉽지 않은데 이기주 작가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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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회과학 책들만 읽다가 오랜만에 감성적인 책들을 읽으니

뭔가 정화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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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언어의 온도와 같은 책들, 그리고 소설책들도 많이 읽어봐야겠다.

 

확실히 색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다.

 

https://review-doyoung.tistory.com/category/%EC%B1%85%20%EB%A6%AC%EB%B7%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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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언어의 온도 줄거리, 독후감 포스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