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가디슈.
코로나로 인해 들이닥친 영화 시장의 가뭄에 비를 뿌려준 듯한 한국영화.
'소말리아가 소말리아 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영화.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까지가 각색된 부분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영화.
불과 몇 시간 전, 나는 영화관에서 모가디슈를 보고 왔다.
코로나 때문에 뭔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 상당히 찝찝했지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영화관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마음 편히 영화를 보고 올 수 있었다.
만약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모가디슈라는 영화를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별로 기대를 안 하고 봐서 그런 것일 수 있지만, 어쨌든 상당히 재미있게 본 영화다.
1. 모가디슈 줄거리 한 줄 요약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모가디슈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UN에 가입하는데 필요한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로 떠난 대한민국의 외교관들이
갑작스럽게 겪게 되는 소말리아 내전으로부터 탈출하는 실화를 그린 영화."
물론 영화 모가디슈를 보면 이보다 더 많은 내용이 있겠지만,
정말 핵심만 요약하자면 이 정도로 볼 수 있다.
2. 영화 모가디슈의 역사적 배경 : 소말리아 내전
사실 소말리아라는 국가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떠올려 보면,
아마 '여행 금지 국가'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모가디슈를 보면, 왜 소말리아가 여행 금지 국가인지 한 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에 발생한 소말리아 내전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럼 갑자기 소말리아에 왜 내전이 발생했느냐..
이러한 역사적 배경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주 짧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원래 소말리아는 영국과 이탈리아의 식민지였지만, 1960년에 독립함.
2. 1969년 무함마드 시아드 바레 대통령(이하 바레)이 쿠데타로 집권하게 됨.
3. 씨족 중심 사회인 소말리아에서 바레는 자기 씨족에게만 권력을 몰아줌.
4. 그 결과, 다른 씨족들이 화나서 반군을 구성하고 바레 정권에 대항함.
5. 이렇게 시작된 바레 정권과 반 바레 연합의 내전이 시작됨.
6. 이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외교관들이 내전의 중심지인 모가디슈에 있었던 것임.
영화 모가디슈에서는 바레 군과 반 바레군(대항군)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잘 묘사하고 있는데,
이 모습은 마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게 한다.
바레 군과 대항군 사이의 전쟁 가운데에 껴 있는 무고한 시민들은 자신들이 바레 군인지 반 바레 군인지 심문을 받게 되고, 정말 아무 관계가 아니라 하더라도 무차별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물론 대한민국 외교관들도 그리 안전하지는 않다.
바레 군은 돈이 없으면 대한민국 외교관들을 지켜주려 하지 않고,
대항군은 '너네 나라도 바레가 집권을 하는데 도움을 줬잖아!'라는 논리로 외교관들을 죽이려고 한다.
뭔가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전례가 있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거기서 끝나서 다행이지만, 놀랍게도 소말리아 내전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소말리아가 '여행 금지 국가'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다.
아직 이 포스팅의 핵심인 모가디슈 실화에 대한 내용은 이야기하지도 못했는데,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다 보니 너무 길어졌다.
그럼 빨리 다음 목차로 넘어가서 모가디슈 실화, 그리고 각색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3. 모가디슈 실화, 그리고 각색
위와 같은 소말리아 내전의 역사적인 사실을 제외하고도, 영화 모가디슈에 몰입하게 되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남측과 북측의 협력 장면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남측과 북측이 소말리아 내전에서 탈출하는 과정은 상당 부분이 각색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모가디슈 실화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서부터는
영화 모가디슈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가디슈 영화의 중간 부분을 보면,
북한 대사관이 소말리아 무장 강도에 의해 습격을 당해 모든 것을 약탈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 외교관들과 그들의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안전한 곳을 찾아 도망을 가는데,
이때 우연히 한국 대사관에 도착하게 되어 그들의 목숨을 보존받을 수 있게 된다.
뭔가 이 장면을 보면서 '설마 저것도 실화인가?'라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역시나 실화는 아니었고 영화의 몰입과 재미를 위해 각색한 부분이었다.
다만,
20명의 남북 대사관들 및 가족들이 4대의 차로 무장세력들의 총격을 피해 이탈리아 대사관까지 도착했다는 것은 실화라고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운전대를 잡은 북한 공관원이 가슴에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장면 역시 실화라고 한다.
이 장면은 각색한 부분인 줄 알았는데 실화라고 하니 뭔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영화 모가디슈를 보면서 북한 사람들이 나오길래
"아, 이 영화도 혹시 남과 북의 조화를 억지로 이끌어 내려고 하는
신파 영화인가?"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북한 공관원들이 남한 대사관에 피신해 들어간 장면을 제외하면 그렇게 각색된 부분은 없는 것 같았다.
물론 모가디슈를 제작한 류승완 감독에게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까지가 각색된 부분인지 물어본다면 더 자세하게 실화와 각색을 구분 지을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끔 적절하게 영화 모가디슈는 실화와 각색을 잘 섞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영화 모가디슈 줄거리, 모가디슈의 역사적 배경, 모가디슈 실화 그리고 각색에 대해 살펴봤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내용적인 부분도 영화 모가디슈에 몰입하게 하는 요소이긴 하지만,
역시나 모가디슈 주연들의 연기가 영화를 참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소신 발언을 하자면,
우리가 너무나도 익숙한 배우들을 제외한 배우들의 연기는 이 모가디슈라는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잘 조성해주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나는 연기를 하나도 모르는 일개 방구석 쭈구리에 불과하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느끼기에는 그렇다는 것이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오랜만에 너무 재미있게 본 한국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다.
이쯤에서 영화 모가디슈 실화, 각색 비교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다.
긴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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