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영화는 비와 당신 원곡 영화인 라디오스타.
쿠키영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올 때까지 본 영화.
자칫 잘못하면 재미가 없어질 수 있는 잔잔함을 담은 영화지만, 그 잔잔함이 평생 가는 영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길도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성공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된 '비와 당신' 원곡이 OST인 영화.
사실 나는 라디오스타라는 영화를 조금 더 일찍 볼 수 있었지만,
뭔가 너무 노잼일 것 같은 느낌이 풍겨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보게 됐다.
하지만, 이 라디오스타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왜 진작 이 영화를 보지 않았을까'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1. 라디오스타 영화 줄거리
라디오스타 영화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비와 당신'이라는 노래로 톱스타가 된 '최곤(박중훈)'이 대마초, 폭행 사건 등에 연루되어 나락으로 가지만,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서포팅을 받아서 다시 라디오 DJ로 성공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어떻게 보면 위 한 줄 요약이 라디오스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영화 제목이 라디오스타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스포일러는 괜찮다고 생각하므로 살며시 넘어가도록 하겠다.
위 사진의 좌측에 보이는 사람이 최곤의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이고,
우측에 보이는 사람이 '비와 당신'을 부른 가수 최곤(박중훈)이다.
영화 도입부에서는 가수 최곤이 콘서트장에서 '비와 당신'을 부르고
88년도 가수왕으로 뽑히는 장면이 나온다.
(궁금하신 분들은 위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이렇게 최곤과 박민수는 '비와 당신'을 필두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나 싶었지만,
최곤이 대마초, 폭행 사건 등에 연루되면서 그의 명성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최곤은 매니저 박민수의 지속적인 서포트를 받아 결국 라디오 DJ로 다시 성공을 하게 된다.
비록 인구가 적은 영월에만 송출이 되는 라디오의 DJ로 시작을 한 최곤과 박민수지만,
의도하지 않은 다방 배달원의 게스트 출연 등으로 영월 주민들의 관심을 끌게 되어 크게 성공을 하게 된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봤으니,
지금부터 라디오스타 영화를 보며 느꼈던 점들을 하나씩 말해보도록 하겠다.
2. 오글거리지 않은 깊은 잔잔함을 주는 라디오스타 영화
나는 개인적으로 라디오스타 영화의 위와 같은 설정이 정말 마음에 든다.
라디오 청취자를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설정하지 않았다는 점,
전혀 의도하지 않은 다방 배달원의 출연,
그리고 그 배달원이 전달하는 진솔한 사연이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 등등..
즉,
자칫하면 오글거릴 수 있는 사랑이야기 혹은 자극적인 싸움 이야기들을 다루지 않고,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법한 구수하면서도 진솔한 이야기들을 주된 소재로 다룸으로써 발생하는 잔잔함이 마음에 들었다는 얘기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설정도 매우 좋지만,
무엇보다 한 가장과 한때 톱스타였던 가수의 인생을 잔잔하면서도 여운 있게 다뤘다는 것이 가장 인상 깊게 느껴진다.
톱스타, 한 가정의 아빠 등과 같은 설정이 자칫하면 오글거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신기하게도 영화 라디오스타는 전혀 그렇지 않다.
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의 연기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인생 이야기는 정말 잔잔하면서도 평생 가는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3.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가 있다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사실 나는 라디오스타 영화를 아래 대사로 처음 알게 됐다.
(다른 사람들은 비와 당신 원곡으로 더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곤아, 너 아냐?
별은 말이지..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거의 없어.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
즉, 혼자서 잘 되는 사람은 극히 드물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라디오스타 영화에서는 이 점을 정말 잘 보여준다.
물론 최곤은 박민수에게 '니가 해준 게 뭐가 있어!!'라는 식으로 하극상(?)을 벌이곤 하지만,
결국 영화 후반부에는 최곤도 위 명대사를 인정하고 떠나간 박민수를 찾게 된다.
만약 박민수의 서포트가 없었다면, 최곤은 '비와 당신'으로 성공할 수도, 라디오 DJ로 성공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4. '라디오스타', 그리고 '비와 당신'
위에서 잠깐 영화 후반부에 최곤이 떠나간 박민수를 다시 찾게 된다고 말을 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잠깐 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영월에서 송출되는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이 너무 잘되자,
대형 기획사에서 박민수에게 최곤과 계약을 하겠다는 말을 한다.
그러자 박민수는 고민 끝에 최곤을 떠나 가정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한다.
하지만 최곤은 박민수 없이는 더 이상 라디오 DJ를 하지 않겠다고 때를 쓰는데(?),
결국 박민수는 다시 최곤 옆으로 돌아오게 된다.
다시 말해,
최곤이 겉으로는 박민수를 없어도 되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속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상황이 정확히 '비와 당신'의 가사와 일치한다.
그렇다면 '비와 당신'의 가사를 한 번 살펴보자.
(위 라디오스타 영화 속에 나오는 비와 당신 원곡을 들으며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사랑한 것도 잊혀가네요 조용하게
알 수 없는 건 그런 내 맘이 비가 오면 눈물이 나요
아주 오래전 당신 떠나던 그날처럼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나 눈물이 날까
아련해지는 빛바랜 추억, 그 얼마나 사무치던지
미운 당신을 아직도 나는 그리워하네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나 눈물이 날까
다신 안 올 텐데, 잊지 못한 내가 싫은데
언제까지나 맘은 아플까
최곤과 박민수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아니지만,
정말 라디오스타 영화의 핵심을 잘 말해주는 가사가 아닌가 싶다.
비와 당신 원곡, 정말 계속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나는 이 라디오스타 영화 리뷰를 쓰는 내내 '비와 당신' 원곡을 듣고 있다.
비와 당신 가사를 같이 보며 들으니 계속 머릿속에서 라디오스타 영화의 여러 장면들이 오버랩된다.
아직도 라디오스타 영화가 주는 잔잔한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나도 이제 늙었나 보다.
아무리 이제 내가 늙었다고 하더라도,
요즘같이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판을 치는, 자극적이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현시대에 지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https://review-doyoung.tistory.com/92
정말 내가 감명깊게 본 위 영화만큼이나 여운이 깊게 남는 영화다.
https://review-doyoung.tistory.com/295
https://review-doyoung.tistory.com/266
https://review-doyoung.tistory.com/254
https://review-doyoung.tistory.com/category/%EC%98%81%ED%99%94%20%EB%A6%AC%EB%B7%B0
(제가 직접 보고 작성한 여러 가지 영화 리뷰들을 모아 놓은 링크입니다.)
라디오스타 영화를 보니, 뭔가 영월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되면 라디오스타와 영월에 관련된 컨텐츠를 찍어서 유튜브에 올려봐야겠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Nm0nl3gLkOGIDqkikN4wPQ
(제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제가 직접 촬영한 영화 라디오스타 촬영지 영월 여행 영상입니다😀)
그럼 라디오스타 영화 리뷰(비와 당신 원곡 영화)를 마치도록 하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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