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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노매드랜드 영화 리뷰(노매드 뜻)

 

오늘 리뷰할 영화는 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 포스터

 

사회적 충격이 하나의 개인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자세하게 보여주는 영화.

 

인생에서 일(Job)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해주는 영화.

 

디지털 노매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사실 노매드랜드(Nomadland)라는 영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이게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영화인지 감이 전혀 안 잡혔다.

 

하지만 노매드랜드의 노매드(Nomad)가 디지털 노매드의 노매드라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Nomad = 유목민

 

 

노매드(Nomad)는 유목민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이다.

 

노마드라고 했으면 단번에 알아차렸겠지만,
노매드라고 해서 알아차리지 못했다.

 

어쨌든 노매드랜드의 뜻은,

 

"정처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땅"

 

이라고 보면 된다.

 

 

영화 노매드랜드 주인공 펀

 

노매드 뜻과 노마드 뜻이 헷갈리실 수 있는데,

그냥 노매드와 노매드 뜻은 똑같다고 보면 된다.

 

영어 단어가 Nomad이고, 이걸 한국어로 발음하면 노매드 혹은 노마드가 되어서 그런 것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 사회적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노매드가 된 펀

 

영화 노매드랜드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펀은 대표적인 노매드다.

 

사실, 원래 펀은 노매드가 아니었다.

 

US석고보드 공장의 인사팀에서 일하는 남편과 사별하기 전까지 말이다.

(어떻게 보면 이게 스포일러일 수 있지만, 영화 노매드랜드 초반부에 바로 나오는 내용이라 그냥 말하도록 하겠다.)

 

 

밴을 타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노매드 펀

 

남편과 사별한 후,

펀은 노매드가 되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다.

 

이 글의 서두에서 "사회적 충격이 하나의 개인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자세하게 보여주는 영화"

라고 언급을 했었는데,

 

펀이 겪은 사회적 충격은 바로 남편과의 사별이라고 볼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남편과의 사별을 사회적 충격으로 봐야 할지,

개인적 충격으로 봐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펀이 남편과 사별했다는 것은 단순히 남편을 잃었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 지지를 모두 잃었다는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사회적 충격이라고 의미를 부여해봤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남편의 죽음이 경제적 공황으로 인한 US석고보드의 파산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 충격이라는 말이 조금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노매드가 된 펀이지만,

미국의 광활한 대지에 밴과 함께 덩그러니 서있는 펀을 보면 왠지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2. 인생에서 일(Job)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어쨌든 영화 노매드랜드의 주인공인 펀은,

남편과 집을 잃고 노매드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펀의 상황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영화 노매드랜드를 보며 느낄 수 있는 펀의 자유로움을 보면 펀의 상황이 썩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일을 하고 싶을 때만 일을 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밴을 타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는 펀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21세기의 현대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삶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노매드랜드에서 다양한 노매드들을 만나는 펀

 

실제로 영화 노매드랜드에서 펀이 만나는 다양한 노매드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의 노매드들이 30~40년 동안 죽어라 일을 하다가 더 이상 인생을 낭비하기 싫어서 노매드족이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노매드랜드에서 등장하는 한 명의 노매드가 말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데,

그 대사를 어렴풋이 기억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내 친구인 OO은 수십 년간 한 회사에 충성을 다하며 일을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친구가 몸도 안 좋고 은퇴할 나이가 돼서 회사와 퇴직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그 친구의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은퇴를 5일 남기고 세상을 떠나게 됐어요.

 

이제 막 은퇴를 하고 남은 여생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편하게 지내보고자 했는데,

그걸 하나도 이뤄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죠.

 

이 상황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난 뒤,

저는 절대로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다음날 바로 퇴사를 했어요."

 

 

 

이 대사를 보는 순간 이게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일(Job)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

 

 

분명히 먹고살려고, 잘 살려고 일을 하는 것인데,

일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다라..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그렇게 입이 닳도록 말하는 것인가 보다.

 

 

 

(처음 보는 배우지만, 연기를 참 맛깔나게 잘 하는 것 같다.)

 

 

3. 그냥 노매드 말고 디지털 노매드는 괜찮지 않을까?

 

영화 노매드랜드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소제목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만약 노매드랜드의 펀이 디지털 노매드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물론 영화 노매드랜드의 배경이 2011년 미국이라 이 말이 의미가 거의 없긴 하지만, 이건 언제나 가정이다.)

 

 

 

 

노매드랜드 속의 펀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아마존에서의 파트타임 잡, 국립공원 관리소의 지킴이, 도넛 가게의 조리사 등,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한다.

 

이를 미루어 봤을 때, 이것이 하고 싶을 때만 일을 한다는 노매드족의 장점과는 매우 부합할지 모르지만,

일을 하는 그 순간에도 과연 펀이 행복했을지는 알 길이 없다.

 

 

 

분명히 광활한 대자연에서 다양한 노매드들을 만나고 여행을 하는 펀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지만,

일을 하는 펀의 모습에서는 행복함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노매드족으로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한다는 것인데,

만약 이런 펀이 일을 할 때에도, 그렇지 않을 때에도 돈을 벌 수 있는 디지털 노매드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펀이 만약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오지의 생태계를 소개하는 노매드 유튜버였다면?

혹은 오지 속에 숨어있는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거였다면?

 

 

펀이 디지털 노매드였다면?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그 순간에도 돈을 벌 수 있는 기적을 창출했을 것이다.

(물론 말은 쉽지만 말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노매드랜드라는 영화를 제작한 감독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디지털 노매드를 꿈꾸고 있는 나에게는 피해 갈 수 없는 의문이긴 하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밑의 총평에서 영화 노매드랜드를 요약하고 글을 마쳐보도록 하겠다.

 

 


 

총평

 

지금까지 영화 노매드랜드 리뷰를 해봤다.

 

뭔가 굉장히 많은 것을 풀어놨는데,

사실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영화 종료 20분을 남겨놓고 5분 정도 졸았다.

 

 

 

 

어쨌든 그만큼 잔잔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영화 노매드랜드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연령대가 대부분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를 한 노령세대이긴 하지만,

사실 노령세대보다는 나와 같은 20대 혹은 30대 청년들이 봐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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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작성한 다양한 영화 리뷰들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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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그런 청년들 말이다.

 

 

물론 이 영화를 본다고 해서 그 고민은 해결되지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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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길 잘한 것 같다.

 

그래도 이 노매드랜드 영화를 보면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퇴사하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라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워낙 노잼이기 때문에 5점 만점에 3점 ●●●○○주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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