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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박하사탕 리뷰 (나 다시 돌아갈래~, OST : 나 어떡해)

 

오늘 리뷰할 영화는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대사와

'나 어떡해'라는 노래가 영화 OST로 삽입된 것으로 유명한 박하사탕.

 

영화 박하사탕 리뷰 (나 다시 돌아갈래~, OST : 나 어떡해)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명대사와 설경구의 영화 데뷔작으로도 유명한 영화.

 

한 개인의 인생이 사회(국가)에 의해 어떻게 짓밟히게 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

 

'후회'라는 인간의 본성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주는 영화.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라는 OST가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

 

 

영화 박하사탕은 일반적인 영화와는 다르게 시간의 흐름이 역순으로 진행되며

총 7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7 단락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999년 봄'

 

'사흘전 1999년 봄'

 

'1994년 여름'

 

'1987년 4월'

 

'1984년 가을'

 

'1980년 5월'

 

'1979년 가을'

 

 

한 단락이 새로 시작될 때마다 '과거로 가는 기차'가 등장하여

이전에 나온 장면보다 더 과거의 장면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박하사탕, 그리고 과거로 가는 기찻길

 

일반적인 시간의 흐름이라면 '1979년 가을'부터 시작하여 '1999년 봄'까지 올라가겠지만,

 

영화 박하사탕은 '1999년 봄'이 가장 첫 장면으로 나오고 점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마지막에는 '1979년 가을' 장면이 나온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내가 영화 박하사탕을 보고 느낀 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1. 영화 박하사탕 줄거리

먼저 영화 박하사탕의 줄거리(내용)를 한 줄로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영화 박하사탕 줄거리

 

"1979년에 20살이 된 영화의 주인공 김영호(설경구)의 인생을 변화시킨

큼지막한 사건들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그렇다면 어떤 큼지막한 사건들이 김영호의 인생을 변화시켰는지 다음 목차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다음 목차부터는 영화 박하사탕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아직 이 영화를 시청하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사회에 의해 짓밟힌 한 개인의 인생

김영호의 인생을 변화시킨 사건들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군입대를 하여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압대원으로 활동한 것이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압대원으로 광주로 가게된 김영호

 

두 번째는 '경찰(형사)'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많은 대학생들을 고문했던 것이다.

 

 

고문으로 자백을 받아내는 경찰로 일을 했던 김영호

 

김영호는 이 사건들을 겪기 전까지만 해도 같이 대학생활을 하는 한 여학생을 좋아했던

그저 평범하고 풋풋한 한 청년이었다.

 

 

김영호가 좋아했던 윤순임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사건들로 인해 평범하고 풋풋했던 김영호는

잔인하고 타락한 인간으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사실 나는 이 박하사탕이라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광주 민주화운동의 주된 피해자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대학생이고, 가해자는 군인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생각이 바뀌게 됐다.

 

 

대학생, 군인, 경찰 모두 피해자다.

 

피해자는 대학생들만이 아니었다.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대학생, 그 대학생들을 저지했던 군인, 대학생들에게 강제로 자백을 받아냈던 경찰 모두 피해자였다.

 

진정한 가해자는 사회,

즉, 국가였다.

 

 

사회(국가) 때문에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김영호

 

김영호는 결국 사회(국가) 때문에 만신창이가 되어버린다.

 

물론 영화 박하사탕 속에서 등장하는 김영호의 잔인한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애초에 사회 자체가 건전한 사회였다면, 김영호가 타락하게 될 수 없는 사회였다면

이와 같은 피해자들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이 영화의 주인공인 김영호는 1980년대 국가의 횡포 아래에서 피해를 받았던 국민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3. 다른 동물은 할 수 없는 '후회'라는 인간의 본성

영화 박하사탕을 보지 않은 사람들도

이 영화의 명대사인 '나 다시 돌아갈래~'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달려오는 기차 앞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는 김영호

 

김영호는 왜 달려오는 기차 앞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말을 외쳤던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행동들을 후회하기 때문이다."

 

 

그럼 김영호가 1979년 가을로 다시 돌아가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면,

그는 결코 후회할 행동들을 하지 않게 될까?

 

내가 봤을 때에는 그렇지 않다.

 

 

1979년 가을의 김영호

 

1999년의 김영호 그대로가 1979년 가을로 그대로 돌아간다 해도 이미 김영호는 사회로 인해 타락해졌기 때문에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것이고,

 

설사 김영호의 기억이 초기화되어 과거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그 당시의 사회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비참한 현실을 알기 때문에 김영호는 어쩔 수 없이 자살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 2의 김영호가 나타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물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후회라는 행동은 자신을 되돌아봄으로써 자신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중요한 심리 기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박하사탕이라는 영화에서 말하는 후회는 방금 언급한 후회의 순기능과는 거리가 멀다.

 

김영호가 겪은 사회는 후회하고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조차 주지 않았던 사회이기 때문이다.

 

 

4. 영화 박하사탕, 그리고 '나 어떡해'

영화 박하사탕에서는 1977년 MBC 대학가요제 제1회에서 샌드페블즈가 부르고 대상을 받은 '나 어떡해'가 OST로 나온다.

 

https://youtu.be/8yRvIisFu7A

샌드페블즈 나 어떡해

 

영화 박하사탕에서는 '나 어떡해'가 총 두 번 나온다.

 

이 영화의 첫 단락인 '1999년 봄'에서 김영호가 우연히 가게 된 대학 동창회에서 한 번,

 

 

우연히 가게 된 대학 동창회에서 '나 어떡해'를 부르는 김영호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 단락인 '1979년 가을'에서 20살인 김영호가 참여한 대학교 MT에서 한 번

이렇게 해서 총 두 번이다.

 

 

대학교 MT에서 동기들과 함께 '나 어떡해'를 부르는 김영호

 

대학교 MT에 가서 환한 얼굴로 '나 어떡해'를 부르고 있는 1979년 가을 김영호의 모습과

우연히 가게 된 대학교 동창회에서 비통한 감정에 잠겨 '나 어떡해'를 부르고 있는 1999년 봄 김영호의 모습이 매우 대조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장면이 아닐 수 없지만,

'나 어떡해'라는 노래의 가사, 그리고 분위기가 김영호의 심정을 정말 잘 드러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김영호의 상황이었다면,

정말 '나 어떡해'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 같다.

 

 


 

 

언제쯤 우리 사회는 제2의 김영호가 나타나지 않는 사회가 될까?

 

물론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https://www.fnnews.com/news/202109281011405704

 

韓, 3년째 OECD 자살률 1위…작년 사망자 역대최대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가 3년째 '자살공화국'이란 불명예를 떨쳐내지 못했다. 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숨을 거둔 사람이 하루 평균 36.1명에 달해 자살률이 3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www.fnnews.com

 

여전히 우리 사회는 제 2의 김영호를 수없이 배출시키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언제쯤 제2의 김영호가 탄생하지 않는 사회,

제 2의 김영호가 자살하지 않는 사회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영화 박하사탕 포스터

 

영화 박하사탕은 1980년대의 잔인한 과거 대한민국의 사회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이라는 장막에 가려져 있는 대한민국의 어두운 현 사회를 재조명해주는 의미 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금방 먹었던 음식의 맛을 상쾌하게 씻어주는 음식점 계산대 위의 박하사탕처럼,

 

제2의 김영호가 후회하는 일들을 상쾌하게 잊게 만들어주는 박하사탕 같은 사회는 언제쯤 올 수 있을까?

 

 


 

 

지금까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줬던 영화 박하사탕 리뷰(나 다시 돌아갈래~, OST : 나 어떡해)였습니다.

 

https://review-doyoung.tistory.com/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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