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인문학 책은 '왜 인문학적 감각인가'.
인생을 살면서 인문학이 왜 중요한지 알려주는 책.
문과생인 나의 취업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준 책.
마케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지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어쨌든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사실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문학이 무슨 학문인지 잘 몰랐다.
그 이유는, 인문학의 개념과 정의가 너무 애매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간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나 문화, 사상 등을
중점으로 연구하는 학문"
정말 추상적이고 애매한 정의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정의를 듣자마자 소크라테스와 같은 생각하기만 해도 딱딱한 철학자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하지만 인문학이란 무엇인지, 인문학이 왜 중요한지 알려주는 '왜 인문학적 감각인가'라는 책을 읽고 인문학은 그리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인문학은 그냥
"고통, 후회, 사랑 등
인간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연구하는 학문"
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이건 내 머릿속에서 나온 정의지만 나름 훌륭한 정의라고 생각한다.
이 정의를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한창 다이어트 중인 김청년씨가 있다고 하자.
김청년씨는 오늘 점심으로 피자를 먹을지, 샐러드를 먹을지 고민한다.
다이어트 중이기 때문에 당연히 샐러드를 먹어야 하겠지만,
청년씨는 유혹을 참지 못하고 점심으로 피자를 먹고 만다.
그렇게 청년씨는 3일 동안 열심히 해오던 다이어트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피자 한 판을 그 자리에서 다 비운다.
텅 비어있는 피자판을 먹먹히 바라보는 청년씨는 오늘도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
위 예시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은 바로 '후회'다.
다이어트 중인 청년씨는 점심으로 샐러드 대신 피자를 먹으면 100%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점심으로 피자를 먹는다.
도대체 왜 청년씨는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피자를 선택하게 된 것일까?
이게 바로 인문학이다.
왜 청년씨가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피자를 선택했는지,
도대체 왜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후회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에 대해 고민해보고 연구해보는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다.
인문학 책 독후감 포스팅에서 갑자기 웬 피자와 샐러드 얘기가 나왔는지 좀 의문이지만,
어쨌든 인문학이란 이런 학문이다.
이 책에서는 위에서 살펴본 인문학적 감각 혹은 지식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왜 중요한지 알려준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문학의 중요성은 다음과 같다.
"인문학은 사람의 보편적인 감정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인문학을 잘 다룰 줄 알면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즉, 인문학은 마케팅을 잘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구글, 애플 등과 같은 거대 공룡 기업들에서는 이와 같은 인문학적 감각을 겸비한 인재들을 채용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여기서 핵심적인 단어는 '겸비'이다.
이 기업들은 기술 기업이기 때문에 여기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공학적인 지식도 물론 필요하다.
또한 전공별 최상위 10퍼센트 고성과자들의 평생소득을 살펴보면,
몇몇 학문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의 평균 소득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인문학을 잘 다룰 줄 안다는 것은 사람들의 감정을 잘 다룰줄 안다는 것이고,
사람들의 감정을 잘 다룰줄 안다는 것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아는 CEO가 경영을 하면 당연히 그 기업의 매출은 올라갈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게 이 인문학 책에서 말하는 핵심적인 주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른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이 주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서도 인문학을 실생활에 적용시키기 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인문학적 감각은 어떠한 문제가 주어졌을 때 그 문제를 자기 스스로 해결해나가면서 향상된다고 하는데, 이 과정은 주로 대학교 과제 수행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그렇다. 우리가 평소에 듣기만 해도 머리에 쥐가 나는 그 대학교 과제 말이다.
어떻게 보면 이게 굉장히 꼰대 같은 말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 책에서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은 대학교에서 어려운 과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노력을 통해서 인문학적 감각을 크게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A라는 소설의 주인공인 찰리가 느꼈던 감정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하라는 과제가 될 수 있겠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도 대학교를 다닐 때 10페이지가 넘는 인공지능과 윤리에 대한 레포트를 쓰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글쓰기 능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글쓰기는 상대방(사람)을 설득시키는 기술로 볼 수 있으므로 이것도 크게 보면 인문학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인문학이란 대체 무엇인지, 왜 인문학이 중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https://review-doyoung.tistory.com/345
지금까지 인문학 책 : '왜 인문학적 감각인가' 독후감(Feat. 인문학이란?) 포스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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