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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실미도 리뷰(684부대 실화)

 

오늘 리뷰할 영화는 실미도.

 

영화 실미도 포스터

 

김일성 암살을 목적으로 창설된 684부대에 관한 실화를 다룬 영화.

 

1,000만 관객 돌파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영화.

 

내가 만약 실미도 영화속 등장인물 중 한 명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하게 해주는 영화.

 

실미도의 줄거리는 사실 아주 간단하다.

 

한 줄로 요약해서 말해보면,

 

"김일성 암살을 목적으로 창설된 684부대가

어떻게 비극을 맞게 되는지 보여주는 내용"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영화 실미도 속의 684 부대원들

 

위 사진에는 영화 실미도 속에 나오는 684 부대원들의 모습이 담겨져있는데,

 

그냥 세부적인 줄거리를 나열하는 식으로 글을 쓰면 재미가 없으니 실미도의 주요 등장 인물들이 갖고 있었던 심리상태를 내 심리상태에 대입해서 글을 풀어가보고자 한다.

 

 

영화 실미도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갈등과 심리상태가 가장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가 상부로부터 김일성 암살 계획 취소 명령이 떨어진 시기이므로, 이때 나타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기준으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그래도 영화를 안보신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이 영화의 세부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1968년 1월 21일에 박정희를 암살하러 북한에서 무장공비들이 내려옴.

2. 이 사건을 계기로 남한도 김일성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684부대를 창설함.

3. 사형을 앞두고 있거나 죄질이 악해 사회로 복귀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684부대원으로 투입시킴.

4. 김일성 암살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684 부대원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음.

5. 김일성 암살 계획 실시 당일, 갑자기 남북 관계가 좋아졌다며 상부에서 계획 취소 명령을 내림.

6. 이제 684부대원들은 필요가 없으니 다 죽이라는 상부 명령 또한 떨어짐.

7. 그동안 고된 훈련을 주고 받으며 친해진 684 부대원들과 간부, 그리고 조교들간의 갈등이 시작됨.

 

 

1. 강인찬(설경구)

가장 먼저 영화 실미도의 주인공이라고도 볼 수 있는 강인찬이다.

 

최재현 준위에게 총을 겨누는 강인찬

 

강인찬의 갈등과 심리상태가 가장 고조되는 상황은 바로 684부대원 전원 사살 명령을 내린 상부의 지시를 받아들인 최재현 준위(안성기)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이다.

 

이 상황에서 강인찬이 최재현을 죽이지 않는다면 결국 최재현의 명령에 의해 강인찬이 죽임을 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인찬은 최재현을 죽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상부의 명령이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는 말을 하는 최재현을 보고 강인찬은 "비겁한 변명입니다!!"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강인찬과 최재현

 

실제로 영화에서도 최재현은 강인찬이게 "날 쏘고가라"라고 말하며 자신을 죽이라고 한다.

 

물론 이 말을 듣고도 강인찬은 최재현을 쏘지 않는다.

 

최재현을 죽일지 고민하는 강인찬

 

만약 내가 강인찬이었다고 하더라도 최재현을 쏘지 않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미 고된 훈련을 받는 동안 정이 너무 많이 들었고, 사실 최재현을 죽여봤자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인찬은 최재현을 포함한 684부대 간부들이 상부의 명령을 받고 자신들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엿들은 상태였는데,

이 역시 최재현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너무 난감한 상황에 일부러 정보를 흘린 것처럼 보였다.

물론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형선고를 받은 강인찬

 

즉, 최재현은 "지금 상황이 너무 결정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니 그냥 니가 알아서 결정을 해다오." 라는 말을 강인찬에게 돌려서 표현한 것이고, 이 상황에서 강인찬은 최재현을 죽이지 않는 선택을 한다.

이 역시 제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사실 강인찬이 최재현을 죽여도, 죽이지 않아도, 그러니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감정이 작용했으니,

어찌 보면 다른 누구라고 해도 최재현을 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 최재현(안성기)

다음으로는 위에서 계속 언급된 인물인 최재현이다.

 

최재현 준위

 

최재현은 군인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상명하복의 원칙을 따라야 할지,

아니면 이를 어기고 그동안 정을 쌓아온 684부대원들을 살려주어야 할지 엄청난 고민을 한다.

 

영화 실미도를 보면 알겠지만, 최재현은 정말 참군인 답고 카리스마있게 묘사된다.

 

하지만 계획이 흐트러지고 감정이라는 요소가 최재현에게 개입이 되자 그는 684부대원들과 간부 모두 잘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볼 기회를 놓치고 결국 안타까운 선택을 하게 된다.

 

선택을 남에게 전가하는 최재현

 

정말 냉철하고 카리스마있던 최재현도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니 판단력이 흐려지고 결국 선택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만약 내가 최재현이었다면, 최대한 두 집단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려고 노력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684부대원들에게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말하고 논의를 해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물론 이건 내가 이 영화의 결말을 알고 있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684부대원들과 간부들이 겪은 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비극적이고 안타깝게 느껴져서 그때 최재현이 조금만 더 융통성 있게 대처를 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최재현과 강인찬

 

한 부대의 지휘관으로서 부하들을 어떻게든 살려내야 한다는 사명감,

군인으로서 상부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원칙.

 

솔직히 말하면 나같아도 정말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은 상황이다.

 

위에서는 '나같으면 더 좋은 방법을 찾아봤겠다' 라고 말은 했지만,

막상 내가 저 상황에 처해있다면, 나도 현명한 선택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영화 실미도 리뷰를 해봤다.

 

뭔가 그냥 줄거리만 나열하는 것은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주요 등장인물의 갈등상황과 심리상태를 주제로 리뷰를 작성해봤는데, 내가 생각했던 바를 글로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그냥 실미도라는 영화 자체를 너무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이렇게 리뷰 글을 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럽다.

 

조중사(좌 : 허준호), 한상필(우 : 정재영)

 

원래는 위와 같은 핵심 등장인물에 대해서도 추가로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

강인찬과 최재현에 비해서는 강조할 만한 부분이 적다고 생각해서 과감히 생략을 했다.

 

어찌 보면 내용은 단순할 수 있는 영화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 각각의 등장인물이 겪고 있는 갈등상황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비극적으로 느껴진다는 점 등을 미루어 봤을 때, 정말 생각해볼 것이 많은 영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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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쯤에서 영화 실미도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