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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올빼미 솔직 감상 후기 : 왜 제목이 올빼미일까?

 

오늘 리뷰할 영화는 올빼미.

 

영화 올빼미 포스터

 

인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소현세자의 독살설을 토대로 창작된 반(半)픽션 사극 영화.

 

본 것을 봤다고 말할 수 없는 힘없는 서민들의 현실을 어둡게 그려낸 영화.

 

영화 제목이 올빼미인 이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해주는 영화.

 

내가 영화 올빼미를 개봉하자마자 보게 된 이유는 바로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한 유해진 때문이다.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한 유해진

 

영화 올빼미를 홍보하려고 나오신 것 같은데,

연기 경력 25년만에 처음으로 사극 영화의 왕 역할을 맡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익살스러운 조연 연기의 최강자 유해진이 엄격 근엄 진지한 조선의 왕을 연기하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바로 보러 갔다.

 

그렇게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 이렇게 올빼미 후기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좌 고광렬, 우 인조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 올빼미 감상 후기를 적기 앞서,

 

영화 올빼미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1. 영화 올빼미 줄거리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 경수(류준열)가

그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그려낸 영화."

 

맹인 침술사 경수(류준열)

 

실제로 인조실록에는 소현세자가 독약에 의해 살해된 듯한 정황이 있다는 '소현세자 독살설'이 적혀있다고 한다.

 

물론 이건 소현세자 시신의 상태를 보고 독살된 것으로 추청된다는 기록일 뿐이지만,

이 기록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올빼미인 것이다.

소현세자의 이목구비 7구멍에서는 피가 흘렀고, 몸은 온통 검붉은 색이었다고 합니다.

 

소현세자

 

여기까지만 보면 별 내용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올빼미의 줄거리에 흥미를 극적으로 불어넣어 주는 요소가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이 맹인 침술사인 경수라는 것이다."

 

맹인인데 사건을 목격해?

 

2. 목격자가 맹인이라는 모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미

 

참 모순된 말이 아닐 수 없다.

 

앞을 볼 수 없는 맹인 침술사가 독살 사건을 목격했다라..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위 말이 어이없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맹인 침술사 경수는 낮에만 앞을 보지 못하고 저녁에는 앞을 볼 수 있는 주맹증(야맹증의 반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맹인임에도 불구하고 독살사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원래는 시각장애인이 올바른 표현이지만,
영화속 내용이기 때문에 맹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녁에는 앞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경수가 갖고 있는 주맹증 덕분에 영화 올빼미의 내용이 재미있어진다.

 

그 이유는 바로,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본 것을 말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줄거리를 긴장감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경수가 주맹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아는 관객들은 위와 같은 모순적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영화속 등장인물들은 경수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경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무슨 딜레마냐 하면,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이 저녁에는 볼 수 있는 주맹증을 갖고 있다는 또다른 진실을 밝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경수가 거짓말로 인한 사형 등의 위험한 상황을 감수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줄거리에서 말하진 않았지만, 경수에게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동생이 있습니다.
만약 거짓말이 탈로나면 동생의 목숨도 위험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죠?

 

딜레마에 빠진 경수

 

좀 더 간단히 말하자면,

 

"본 것을 봤다고 말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인 것이다."

 

이 상황은 내가 이 글의 서두에 적어 놓은 '본 것을 봤다고 말할 수 없는 힘없는 서민들의 현실을 어둡게 그려낸 영화'와 연결되는 상황이다.

 

내가 영화 올빼미를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그리고 올빼미 후기를 다른 포스팅들과는 다르게 쓰는 이유가 바로 이 난감한 상황 때문이다.

 

권력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서민들

 

실제로 영화속에서 경수는 자신이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등장인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를 날린다.

 

"때로는 앞을 보지 못하는게 더 편할 때가 있습니다.

본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죠."

 

위와 같은 대사가 영화에서 나온 대사와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경수가 이와 같은 말을 한 이유는, 서민들은 자신의 양심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권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뜻을 굽혀야 하는 일을 마주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다.

 

권력 그 자체

 

이러한 상황은 비단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것보다는 회피하는 것이 훨씬 쉬우며,

회피했을때 다가오는 금전적인 보상은 양심을 지키는 것보다 훨씬 더 달콤하다.

 

사극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맹인이라는 요소를 통해 우리는 지금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해준다는 점이 영화 올빼미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하나의 큰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영화 제목이 올빼미인 이유에 대해 짧게 살펴보고 영화 올빼미 후기 포스팅을 마쳐보고자 한다.

 

3. 영화 제목이 왜 올빼미일까?

 

영화 제목이 왜 올빼미일까?

 

처음 이 영화 제목과 포스터를 봤을 때 도대체 왜 이 영화의 제목이 올빼미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경수가 주맹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자 마자 영화의 제목이 올빼미인 것이 한 번에 이해가 됐다.

 

광기에 눈이 먼 왕, 인조

 

어둠속에서도 진실을 밝히려고 죽음을 무릅쓰고 분투하는 올빼미같은 경수.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권력에 눈이 멀어 극한의 광기를 보여주는 왕 인조.

 

 

암담하고 어두운 상황속에서도 냉철한 혜안을 가지고 백성들을 살펴야 하는 것은 분명 왕일텐데,

그러한 올빼미가 해야할 행동을 사회적 약자인 맹인 경수가 해야 한다는 것이 참 암울하게 느껴진다.

 

물론 모든 왕, 모든 권력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신기하게도 영화나 현실세계 속에서는 대부분 위와 같은 상황이 많이 벌어진다.

 

 

과연 나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올빼미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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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영화 올빼미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