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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서울의 봄 실화 실존인물 vs 극중인물 비교(싱크로율 미쳤다)

영화 서울의 봄 실화 실존인물 vs 극중인물 비교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영화 서울의 봄을 보기 전에, 이 영화가 전두환과 관련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은 다 알고 영화를 관람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전두환(그 외에는 노태우 정도)을 제외한 영화속에 등장하는 다른 12.12 사태의 실존 인물들은 누구인지, 이 인물들이 진짜 그 역사적인 순간에 있었던 실존 인물인지 매우 궁금할 것이다.

 

이러한 서울의 봄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드리기 위해 영화 서울의 봄 실화 실존인물 vs 극중인물 비교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서울의 봄 포스터 1

 

[들어가기 전, 영화 서울의 봄 간단 4줄 리뷰]

 

1979년 12월 12일에 실제로 일어난 12.12사태를 토대로 제작된 실화 바탕의 영화. 

 

한국사를 배우는 정규 교육과정 8년 동안 12.12사태에 대해 수도 없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하지 못했던걸 영화 한편으로 평생 기억에 남게 해주는 영화.

 

12.12사태 당시 실존 인물과 영화속 극중 인물을 비교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한 영화.

 

세상을 바꾸는건 99.9%의 평범한 사람이 아닌 인간의 본성을 거스른 0.1%의 사람이라는 것을 아주 명확히 보여주는 영화.

 

 

나는 얼마 전 극장에서 개봉한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봤다.

 

수많은 OTT 플렛폼들 속에서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현 시대에, 이런 명작이 영화관에서 개봉하다니.

 

정말 오랜만에 이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보고 표값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의 봄 포스터 2

 

본격적으로 영화 서울의 봄 실화 실존인물 vs 극중인물 비교 포스팅을 작성하기 앞서, 이 글의 목차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럼 가장 먼저 영화 서울의 봄 줄거리부터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1. 영화 서울의 봄 줄거리 요약

영화 서울의 봄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대통령 박정희를 암살한 10.26 사건부터 전두환 국군 보안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가 일으킨 12.12 군사반란사태까지의 실화를 다룬 영화."

 

정도로 볼 수 있다.

 

영화 서울의 봄 장면

 

물론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내용이 있겠지만, 굵직굵직한 뼈대만 보고 본다면 위 흐름만 알아도 전체적인 영화의 맥락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면, 이 간단한 줄거리를 토대로 다음 목차에서 영화 서울의 봄의 배경이 된 그 당시의 역사적 사실들을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2. 영화의 역사적 배경 요약

2-1) 10.26 사건

어떻게 보면 이 10.26 사건이 전두환의 12.12사태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이 영화 서울의 봄과 많은 연관이 되어있다.

 

10.26 사건은 간단히 말하자면, 그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가 대통령 박정희를 권총으로 암살한 사건이다.

 

현장검증을 하는 체포된 김재규

 

이 10.26 사태와 관련된 내용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는데, 정말 간단히 요약해서 당시 박정희 정권의 모순 가득한 독재에 불만을 가지고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가 박정희를 권총으로 살해한 사건이라고 보면 된다.

 

2-2) 12.12 군사반란

박정희가 김재규에 의해 살해되자, 당시 국무총리였던 최규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되었다.

 

최규하는 박정희 대통령 시해로 인해 계엄을 선포하였는데, 이때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하여 함께 정국을 이끌어가게 된다.

 

계엄을 선포하는 최규하

 

이때, 최규하는 전두환이 12.12 사태를 일으키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 가지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전국이 아닌,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다.

 

이렇게 부분계엄을 선포하면 대통령이 아니라 국방부장관이 계엄 상황의 총 책임을 맞게 되기 때문에,

전두환은 조금더 쉽게 12.12사태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

 

막강한 권력과 정보력을 쥐게 된 전두환

 

이때 중앙정보부장이었던 전두환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을 맞게 되고,

이로써 대한민국의 치안과 정보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들인 중앙정보부, 검찰, 검찰, 군검찰 등 모든 정보 수사기관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당시 대한민국 육군 내부에 있었던 불법 비밀 사조직인 하나회를 전두환과 노태우가 중심이 되어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곳곳에 깔려있는 육군 조직 내의 중요 인사들을 컨트롤함으로써 훨씬 더 쉽게 12.12 사태를 일으킬 수 있게 됐다.

 

12.12사태 당시 광화문 모습

 

이러한 최상의 조건 하에서 전두환은 막강한 지휘력을 바탕으로 12월 12일 저녁,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제5공화국의 막을 연다.

 

그럼 지금까지 살펴본 이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아래 목차에서 영화 서울에 봄에 나오는 실존인물과 극중인물을 비교해보도록 하자.

 

 

3. 서울의 봄 실존인물 vs 극중인물 비교

모든 실존인물과 극중인물을 비교해보려고 하였으나,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관람객들이 많이 궁금해할만한 인물을 위주로 조사해봤다.

 

3-1) 전두환 vs 전두광(배우 : 황정민)

실제 12.12 사태를 일으켰던 인물인 국군보안사령관이자 중앙정보부장이었던 전두환은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으로 묘사된다.

 

국군보안사령관/중앙정보부장 전두환 vs 전두광

 

사실 이름 끝 한 글자만 바뀌어서 이름만 들어도 전두광이 전두환을 연기했다는 걸 한 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영화를 보면, 권력욕이 가득하고 어디서든 리더가 되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악인으로 정말 잘 묘사가 되어있다.

 

사실 전두환 vs 전두광은 이미 잘 알려져있기도 하고 딱 봐도 누가 누군지 알 수 있어서 영화를 보는 동안 그렇게 궁금증이 발생하지는 않는 인물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전두환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다시 한번 곱씹어볼 수 있다.

 

 

3-2)  장태완 vs 이태신(배우 : 정우성)

12.12사태 당시 제7대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임명됐던 장태완은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이 연기한 이태신으로 등장한다.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 vs 이태신

 

악의 진영인 전두광에 반해 이태신은 정의롭게 싸우지만, 결국 이태신은 패배하고 만다.

 

이 어처구니 없고 치가 떨리는 불합리한 반역의 상황에서, 진정한 군인 정신을 내비추고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 끝까지 정의를 수호하고자 했던 이태신의 면모가 극중에서 잘 드러난다.

 

모두가 악의 진영 전두환의 힘에 편승하여 묻어가려고 하는 동안, 거의 유일하게 서울을 지키려 했던 장태완 수도방위사령관의 정의로움이 잘 드러난다.

 

 

3-3) 정승화 vs 정상호(배우 : 이성민)

당시 전두환의 쿠데타를 막아낼 수 있는 힘을 가진 거의 유일한 인물인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영화 서울의 봄에서는 이성민 배우님이 연기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으로 등장한다.

 

육군참모총장 정승화 vs 정상호

 

전두환의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전두환을 동해안경비사령관으로 발령보내버리지만, 그 전에 전두환은 쿠데타에 성공하고 만다.

 

아무리 서열 상으로는 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권력과 정보력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승패가 갈린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인물이 아니었나 싶다.

 

 

3-4) 노태우 vs 노태건(배우 : 박해준)

전두환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노태우 제9보병사단장. 극중에는 박해준 배우님이 연기한 노태건 제9보병사단장으로 나온다.

 

제9보병사단장 노태우 vs 노태건

 

실제로 노태우는 전두환과 함께 육군 내부에 있던 비밀 사조직인 하나회를 움직였던 수뇌부였다. 영화를 봐도 알겠지만, 전두환의 가장 최측근으로 쿠데타를 성공시키는데 많은 역할을 한다.

 

사실 나는 노태우를 그냥 1988년부터 1993년까지 역임한 우리나라의 제 13대 대통령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서울의 봄 영화를 보고, 노태우가 정말 전두환과 다를바 없는 악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어쩜 전두환 임기가 끝나자 마자 바로 대통력으로 역임할 수 있는지 참..

그 뻔뻔함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화를 하고 있는 노태건

 

사실 영화를 보면 전두광이 누가봐도 강력한 악의 리더로 나오기 때문에 노태건의 행적은 그렇게 인상깊게 나오지가 않는다.

 

오히려 노태건보다 보는 내내 답답함이 치밀어오르는 육군 수뇌부들이 더 많이 기억에 남는다.

 

 

3-5) 김진기 vs 김준엽(배우 : 김성균)

극중에서 이태신 수도방위사령관을 도와 전두광의 군사 쿠데타를 악착같이 막으려 했던 김준엽 헌병감.

실제로는 김진기 헌병감을 모티브하여 탄생한 인물이다.

 

헌병감 김진기 vs 김준엽

 

영화를 보는 내내 이 김준엽 헌병감이 전두환을 끝까지 막아보려고 하는 그 의지와 분투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정말 그냥 공기만 마셔도 발암물질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수뇌부들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그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정말 헌병감이라는 직책의 본분을 그 누구보다도 잘 지키려 했던 정의로운 인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3-6) 최규하 vs 최한규(배우 : 정동환)

10.26사태로 인해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되자, 1979년부터 1980년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됐던 그 당시 국무총리 최규하.

 

극중에서는 정동환 배우님이 연기한 최한규 대통령으로 나온다.

 

대한민국 10대 대통령 최규하 vs 최한규

 

갑작스럽게 맡게 된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라고 해도, 아니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전두환을 막을 수는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정말 많이 남는 인물중 한명이다.

 

그런데 실제 그 당시 최규하는 자신이 정치적으로 어떤 일에 엮이는 것을 많이 꺼려했던 소극적인 인물이었다고 한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다 시피 제주도를 제외하지 않고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본인이 대통령 답게 지휘권을 쥐고 적극적으로 전두환을 막으려 했으면 불필요한 희생 없이 사건이 잘 마무리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장기 독재 집권하던 박정희가 10.26 사태로 인해 살해되고 정말 십몇년 만에 맞을 수 있게 된 민주주의였는데, 민주주의는 커녕 다시 전두환의 군부독재 상황으로 넘어가게 된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3-7) 노재현 vs 오국상(배우 : 김의성)

당시 대한민국 국방부장관이었던 노재현. 영화 속에서는 오국상 국방부장관으로 나오며, 김의성 배우님이 연기하였다.

 

국방부장관 노재현 vs 오국상

 

정말 전두광이 오히려 속 시원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발암물질을 영화관 내부까지 마구 퍼뜨리는 보기만 해도 열받는 존재인 오국상 국방부장관.

 

물론 제주도를 제외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계엄상황의 최고 통치권자가 국방부장관으로 임명되게 한 최규하의 실수가 그 원이이었긴 하지만, 그래도 진짜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오국상때문에 열불이 나서 죽을 뻔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실제로 12.12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 노재현 국방부장관은 영화 서울에 봄에서 나오는 그대로 졸렬하게 행동했다고 한다.

 

암유발 캐릭터 재계순위 1위 국방부장관 오국상

 

참모총장 공관에서 총소리가 났을 때, 노재현은 그 총소리가 어떤 이유에서 났는지 살펴보지도 않고 그냥 무서워서 가족과 함께 단국대로 피신을 갔다고 한다. 그 후 육본 B-2 벙커로 갔다가 한미연합군사령부로 이동하는데, 정말 빤스런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이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노재현 국방부장관의 면모를 오국상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잘 연기했다는 생각이 든다.

 

말을 잘 해서 전두환과 이 사태를 잘 마무리 해보라는 둥, 육본 벙커를 버리고 수경사로 도피한 행동 등등..

 

정말 극중 최고 암유발 캐릭터였다.

 

 

3-8) 윤성민 vs 민성배(배우 : 유성주)

극중 오국상 국방부장관과 마찬가지로 암유발 캐릭터로 유명한 민성배 육군참모차장. 실제 윤성민 육군 제1군부 사령관을 모티브로 하였고 유성주 배우님이 연기하였다.

 

육군 제1군부사령관(육군참모차장) 윤성민 vs 민성배

 

어떻게 보면 육군참모총장이 납치된 후, 실무선에서 가장 빠르게 사태를 진압시킬 수 있었던 인물이 바로 이 12.12사태 진압의 총 지휘를 맡게 된 민성배 육군 제1군부 사령관이었다.

 

하지만 줏대없는 판단, 그리고 어리석은 판단을 여러번 내려 결국 국방부장관 다음으로 암유발 캐릭터 재계순위 2위에 오르게 된다.

 

실제 당시 1979년 12.12사태 당일에는 이 윤성민 육군참모차장이 유혈사태를 최대한 피하고자 초반에는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망했기 때문에 별로 의미가 없는 듯.

 

윤성민 경력사항

 

뭐 이렇게 노력을 했으면 뭐하나. 결국 전두환 밑으로 잘 들어가서 육군 제1군사령부 사령관, 23대 국방부장관, 심지어 한국석유개발공사 이사장까지. 정말 많이 해드셨다.

(군인출신이 한국석유개발공사 이사장은 왜하는거지?)

 

정말 정의로 가득찬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3-9) 정병주 vs 공수혁(배우 : 정만식)

이태신 수도방위사령관, 김준엽 헌병감과 마찬가지로 선의 진영에서 전두광을 막으려 했던 육군특수전사령관 공수혁. 실제 정병주 육군특수전사령관을 모티브로 했고, 정만식 배우님이 연기하였다.

 

 

영화속에서는 끝까지 전두광의 악의 무리에 맞서 싸우는 정의로운 인물로 비춰지지만, 실제로는 정말 안타까운 비운의 인물이다.

 

그 이유는, 자신이 정말 아끼고 자식같이 여겼던 부하들로부터 배신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2.12사태 때 이 정병주 육군특수전사령관은 전두환의 일당인 제1공수특전여단장 박희도 준장, 제3공수특전여단장 최세창 준장, 제5공수특전여단장 장기오 준장으로부터 뒤통수를 맞는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는 공수혁 육군특수전사령관의 뒤통수를 친 인물들이 아래 인물로 나온다.

 

뒤통수 트리오

 

위 세 인물 모두 하나회의 주요 구성원들이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 세 명의 공수특전여단장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육사 9기였던 정병주 육군특수전사령관모두 2기수 후배인 육사 11기 전두환과 노태우에게 배신을 당한 것이었으니 얼마나 비참한 심정이었을지 감히 상상이 가질 않는다.

 

자식처럼 아끼고 이 후배들의 승진을 위해 노력했던 정병주 육군특수전사령관이었는데, 정말 말이 안나온다.

 

 

3-10) 박동원 vs 강동찬(배우 : 남윤호)

극중에서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의 최측근으로 나오는 남윤호 배우님이 연기한 강동찬 수도경비사령부 작전참모. 실제 박동원 대령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수도경비사령부 작전참모 박동원 vs 강동찬

 

영화 서울에 봄에서 나오는 몇 안되는 선한 진영의 인물이다.

 

자신의 부하들의 목숨을 위해서 이태신의 올바른 선택을 저지하려는 강동찬. 거기다 한술 더 떠서 자신을 쏘고 가라던 이태신. 결국 이태신의 정의로움에 못이겨 전투에 동참하는 강동찬.

 

참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영화속에서 나오는 제2공수특수여단장 도희철도 전두광에게 건법(Gun 법)을 시전당하는데, 이 장면과 이태신 강동찬의 선의의 다툼 장면이 서로 비슷하다.

 

이런 선과 악의 진영이 대비되는 연출이 참 인상적이다.

 

 

3-11) 윤흥기 vs 박기홍(배우 : 정형석)

유일하게 이태신을 믿고 서울로 내려왔던 정형석 배우님이 연기한 제8공수특수전여단장 박기홍. 실제 윤흥기 준장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제8공수특수전여단장 윤흥기 vs 박기홍

 

정말 어떤 상황이 진실인지 모르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수적 열세인 이태신 진영을 믿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서울을 지키기 위해 내려온 것이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3-12) 김오랑 vs 오진호(배우 : 정해인)

유일하게 자신의 사령관인 육군특수전사령관 공수혁을 지키려다 교전중 살해당한 정해인 배우님이 연기한 육군특수전사령관 비서실장 오진호.

 

실제 김오랑 소령을 모티브로 했다.

 

육군특수전사령관 비서실장 김오랑 vs 오진호

 

영화 서울의 봄을 보면 생각보다 총격전이 많이 일어나고,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도 많이 나오지만, 실제로 12.12 사태때 교전으로 인해 전사한 사람은 2명이다.

 

그 2명 중 한 명이 바로 김오랑 소령인데, 다른 부대원들은 전두환 무리에 투항했지만, 유일하게 자신의 사령관을 지키려 교전하다 사망한 아주 정의로운 인물이다.

(가슴과 배 등에 6발의 총격을 맞고 사망했다고 한다.)

 

다른 1명은 국방부 지하벙커에서 임무 수행 중 반란군에 소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대항하다 사망한 국방부 헌병중대 정선엽 병장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347030

 

[단독] '오인사격 사망' 12·12 국방부 초병, 실제론 권총 확인사살됐다

[43년만에 드러난 진실] 오마이뉴스,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 결정문 입수... 신군부 은폐 ▲ 1979년 11월 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을 발표하는 전두환 당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장. ⓒ 연합뉴스

n.news.naver.com

 

이 2명의 전사자 이외에도 청와대 경호실 33헌병대 박윤관 일병이 참모총장 공관경비 책임부대 해병대에 의하여 사망하였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3-12) 황영시 vs 한영구(배우 : 안내상)

전두광의 최측근이었던 안내상 배우님이 연기한 한영구 제1군단장. 실제 황영시 육군참모차장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육군참모차장(제1군단장) 황영시 vs 한영구

 

영화 속에서는 그렇게 악랄하게 묘사되지는 않는 인물이다.

 

그래도 전두환의 쿠데타에 아주 많은 기여를 한 인물이다.

 

황영시 경력사항

 

그렇게 쿠데타를 일으킨 뒤에 육군 참모총장, 감사원장 등 아주 많이 해드셨다.

 

대한민국 참 좋은 나라다.

 

 

3-13) 유학성 vs 배송학(배우 : 염동헌)

한영구와 같이 전두광의 최측근이었던 염동헌 배우님이 연기한 배송학 국방부 군수차관보.

 

국방부 군수차관보 유학성 vs 배송학

 

이분도 황영시와 마찬가지로 아주 많이 해드셨다.

 

유학성 경력사항

 

정말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3-14) 박희도 vs 도희철(배우 : 최병모)

극중 제2공수특수여단장으로 나오는 최병모 배우님이 연기한 도희철 소장. 실제 제1공수특전여단장 박희도 소장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제1공수특전여단장(제2공수특수여단장) 박희도 vs 도희철

 

이태신과 그의 부하 강동찬 대령이 서로 권총을 겨누며 실랑이를 하는 장면과 비슷하게, 전두광과 도희철도 비슷하게 권총을 가지고 실랑이를 벌인다.

 

악의 진영과 선의 진영 모두 긴박한 상황 속에서 리더의 냉철한 행동이 앞으로의 성과를 결정한다는 아주 멋있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많은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실제 12.12 사태에 가담한 박희도 준장은 자신의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인 정병주 육군특수전사령관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치고 전두환에 가담하여 쿠데타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3-15) 최세창 vs 김창세(배우 : 김성오)

배우 김성오님이 연기한 김창세 제4공수특수여단장. 실제 제3공수특수전여단장 최세창 준장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제3공수특수여단장 최세창 vs 김창세

 

악역 전문 배우인 김성오 배우님이 참 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인물이다.

 

 

3-16) 허화평 vs 문일평(배우 : 박훈)

극중 박훈 배우님이 연기한 국군보안사령관 비서실장 문일평. 실제 허화평 대령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국군보안사령관 비서실장 허화평 vs 문일평

 

영화를 보면, 악의 진영에서 없어서는 안될 수뇌부 역할을 잘 해냈던 인물이 이 문일평 국군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쩜 그렇게 악한 연기를 잘 하는지, 박훈 배우님이 누군지 궁금해지는 장면이 많이 등장했다.

 

문일평 경력사항

 

그리고 이 전두환의 쿠데타 성공에 많은 기여를 하신 허화평도 정말 많이 해드셨다.

국회의원 되기 참 쉽다.

 

 

3-17) 이학봉 vs 임학주(배우 : 이재윤)

극중 이재윤 배우님이 연기한 국군보안사령부 수사과장 임학주. 실제 이학봉 중령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국군보안사령부 수사과장 이학봉 vs 임학주

 

이 이학봉이라는 인물은 10.26 사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재규를 고문하고 12.12사태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수사하여 정승화와 김재규의 공모 혐의를 밝혀냈다고 한다.

 

이학봉 경력사항

 

역시 많이 해드셨다.

 

사람 고문하면 국회의원 될 수 있나보다.

 

 

3-18) 조홍 vs 원경(배우 : 최원경)

마지막으로, 다른 등장인물들에 비해 계급은 낮지만, 발암유발 캐릭터 재계순위 3위에 오를 정도로 강렬한 킹받음을 남겨줬던 최원경 배우님이 연기한 원경 수도경비사령부 헌병단장.

 

실제 수도경비사령부 헌병단장 조홍 대령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수도경비사령부 헌병단장 조홍 vs 원경

 

실제로 조홍 대령은 전두환의 12.12 사태 쿠데타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육군 직할부대 핵심 지휘관들을 한 곳에 모아 대응을 빠르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 '작전명 생일상 잔치'를 성공으로 이끈 하나회의 주요 인물이다.

 

전두환의 쿠데타를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수도경비사령부 내부에도 이 하나회의 인물이 발을 담고 있었다니, 어찌 보면 정말 치밀하게 계획된 쿠데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인물이었다.

 

정말 이 원경 대령을 연기하신 최원경 배우님이 연기를 잘하신건지, 아니면 그냥 인상 자체가 너무 킹받게 생기셔서 그런건지 정말 영화를 보는 내내 암이 걸릴 것 같은 답답한 장면을 많이 보여준 계급은 낮지만 핵심적인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영화 서울의봄 실존인물과 극중인물을 비교해봤다.

 

그럼 마지막으로 다음 목차에서 내가 이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해보도록 하겠다.

 

 

4. 0.1%의 사람들로 인해 변화하는 인간 세계

영화를 보는 내내 전두환과 그 쿠데타에 가담한 인물들에 대한 분노와 답답함이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두환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된 영화라는 생각도 든다.

 

극중 전두광의 모습

 

정말 대한민국 역사에서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될, 정말 사악하고 못된 짓만 전두환이 골라서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전두환이 참 대단한 인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속에서 전두광은 이런 말을 한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말이야, 강력한 누군가가 자기를 리드해주길 바란다니까?"

 

전두광의 모습

 

정말 맞는 말이다. 99.9%의 사람들은 0.1%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가거나, 그들의 이끌림에 따라 인생을 살다 생을 마감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전두광은 99.9%의 사람이 아니라 0.1%의 사람이 되어 자신이 주체적으로 판을 짜고 강력한 리더로서, 심지어 자신의 상관까지 휘어잡으며 군사 쿠데타를 성공시킨다.

 

 

물론 이게 히틀러처럼 안좋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꿨기 때문에 다시 봐도 백번 잘못한 일은 맞다.

 

하지만 전두환이 이렇게 악의 진영이 아닌 선의 진영에서 활동했다면, 대한민국은, 아니 우리 세상은 조금 더 발전한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0.1%의 인물 스티브 잡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이 스티브 잡스이다.

 

0.1%의 인물 일론머스크

 

일론 머스크 역시 99.9%가 아닌 0.1%의 세상을 바꾸는 리더라고 볼 수 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 0.1%의 세상을 바꾸는 선한 사람이 나오는게 아니라 전두환과 같은 안좋은 쪽으로 지들만 배불리게 세상을 바꾸는 악한 인물만 나오게 되는 것일까.

 

참 안타까우면서도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0.1%의 전두광

 

이 서울의 봄에 등장하는 전두광이라는 인물을 보고 다시 한 번 느꼈다.

 

결국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고 리스크를 감수하여 실행에 옮긴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무도 무서워서, 확률이 낮다고 쿠데타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할 때 전두광은 그 가능성을 보고 자신의 신념대로 쿠데타를 밀어붙혔다.

 

이 쿠데타가 성공하게 된 원인에는 전두광의 강력한 리더십도 있었겠지만, 그 0.1%의 리더가 자신의 뜻대로 활기칠 수 있도록 내버려둔 99.9%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한다.

 

99.9%를 움직이는 강력한 리더 전두광

 

무서워서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본능을 거스르고, 안정적으로 그냥 계속 이대로 살자는 본능을 거스른 전두환이 결국 쿠데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처럼 사람은 하기 싫은 공부를 하고, 하기 싫은 운동을 하고, 하기 싫은 다이어트를 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참아 본능을 거스르는 행동을 해야 성공하게 된다.

 

 

99.9%의 인간의 본성을 따르는 사람들이 현실에 안주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 0.1%의 사람이 되어 조금만 행동을 하면 그는 이미 99.9%의 사람을 제끼고 훨씬 앞에서 출발하는 격이 된다.

 

감독의 지시를 받는 배우 황정민

 

 

영화 자체의 재미도 재미지만, 정말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철학적으로도 그렇고 수많은 생각, 그리고 수많은 좋은 생각을 하게 해준 오랜만에 등장한 명화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영화 서울의 봄 실화 실존인물 vs 극중인물 비교 리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