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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돈의 심리학 줄거리, 독후감(왜 항상 내가 사면 떨어질까?)

돈의 심리학 줄거리, 독후감(부제: 왜 항상 내가 사면 떨어질까?)

 

오늘 리뷰할 책은 돈의 심리학.

 

돈의 심리학 독후감

 

요즘들어 부쩍 사람들이 주식 투자와 같은 자산 불리기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이 내 주변에서도 보이기 시작한다.

 

원래는 코로나 때 이후로 그런 느낌이 별로 없었지만,

어제 점심을 먹다가 엄마가 갑자기,

 

아들아, 너 펀드도 하니? 대통령이 글쎄 코스피 레버리지를 샀다고..

 

 

아, 벌써 다 팔아야되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는 구절이다.

 

돈의 심리학 뒷면

 

흔히 주식 투자를 할 때에는, 남의 말을 듣지 말고 내 판단 하에 매수 매도를 해야 된다는 것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듣는다.

 

 

그러나 막상 투자를 직접 하려고 하면, 남의 말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온다.

 

돈의 심리학은 왜 남의 말을 듣고 주식 투자를 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돈의 심리학 독후감

 

돈의 심리학이라는 제목만 봐서는 이 책이 돈에 대한 성질이나 개념을 말하는 것 같이 보인다(물론 내 생각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 보면, 돈에 대해 사람이 느끼는 심리에 초첨을 맞춘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돈의 심리학 줄거리를 쭉 읽어나가다 보면, 정말 맞는 말이 많이 적혀있다.

 

한 번에 큰 돈을 베팅하지 마라, 인간은 얻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등등..

 

여기 까지는 다른 경제학 책이나 행동 경제학,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다룬 책에서 많이 다룬 내용이라 익숙하게 느끼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내 머리를 강하게 울린 파트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첫 번째 챕터인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 부분이다.

 

처음 보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책 돈의 심리학에서 말하는 "아무도 미치치 않았다"라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개개인"의 인간은 언제나 합리적인 선택을 내린다. 

 

여기까지만 보면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내가 살면서 선택을 했던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무조건 후회하는 순간이 있었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못한 순간이 더 많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맞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개개인'이다.

 

개인에게 합리적인 선택은 전체로 봤을 때 합리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당장 어떤 선택을 내릴 때, 나는 그 선택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택을 하고 행동에 옮기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시는 다음과 같다.

 

나는 지금 다이어트 중인데 눈 앞에 보이는 초콜릿 케익이 너무 먹고 싶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먹으면 안되지만, 지금 당장 저걸 먹으면 너무 맛있을 것 같아서 초콜릿 케익을 덥석 집어 냠냠 먹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초코 케익을 먹는다는 것이 남이 봤을 때에는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내가 그 당시에 그 선택을 한 것은 굉장히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초콜릿 케익을 먹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먹으면 안되는 것이 뻔한데 왜 먹었을까? 그건 그 순간에는 먹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100% 후회하겠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주식 투자도 똑같다.

 

주식시장에서는 1분, 아니 1초 단위로 수많은 거래가 체결된다.

 

누군가는 팔아야 누군가가 살 수 있다.

 

파는 사람은 그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해서 주식을 팔고, 사는 사람은 그 가격이 싸다고 생각해서 주식을 산다.

 

같은 주식인데 왜 누구는 비싸다 생각해서 팔고, 또 다른 누구는 싸다고 생각해서 사게 되는 걸까?

 

그것은 그 상황에서 '개개인'의 선택은 항상 합리적이라고 본인은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아무리 A라는 주식이 좋다고 해도, 내가 믿지 못하면 사지 못한다.

 

그리고 주변에서 B라는 주식이 아무리 나쁘다고 해도, 내가 믿지 못하면 사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내가 아무리 확신을 갖고 있는 주식이라 하더라도, 내 그릇에 맞게 투자하지 못한다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조선으로 손실보는 마법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위 예시이다.

 

최근 조선주 주가가 정말 많이 올랐다.

 

조선 ETF만 봐도 역대 최고가를 매일 갱신하고 있다.

 

 

나도 조선이 앞으로 더 유망하고 주가도 더 많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서 투자를 했지만, 큰 손실을 봤다.

 

그냥 가지고 있었으면 2배는 먹는 것인데 왜 팔았을까?

 

팔 당시에는 더 떨어질 것 같아서 팔았다.

 

파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유망한 종목이라고 생각했다 하더라도,

내 그릇에 맞지 않게 큰 베팅을 하면 손실을 보게 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람들의 수많은 합리적인 선택이 모였을 때,

가격이라는 것이 형성되고 그 사이에 수많은 비합리적인 모순들이 발견된다.

 

그 모순, 비효율성을 잘 찾아서 내 그릇 만큼 적절히 투자하고 익절을 하는 것이 투자의 세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런 내용을 미루어 봤을 때,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은 왜 내가 주식을 사면 항상 떨어지는지 잘 알려주는 책인 것 같다.

 

나는 싸다고 생각하고, 그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 매수를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었던 것이다.

 

 

시장 전체로 봤을 때에는 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이 절대로 절대적인 합리성을 가질 수 없다.

 

왜냐하면 주식의 가격은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개인들이 매수하고 매도를 해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주식 가격은 신도 모른다. 리스크 관리를 잘 하고, 밤에 두 다리를 뻗고 잘 수 있을 만큼의 그릇까지 투자하자.

 

풀베팅은 안된다. 주식시장은 내가 죽을 때까지 열린다. 계속 시장에서 살아 남는 것이 강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