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영화는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인 영화 'Her(그녀)'.
이 영화 역시 버드맨과 마찬가지로 주호민의 영화 월드컵을 보고 나서 관심이 생겨 보게 된 영화.
인공지능과의 연애임에도 불구하고, 호아킨 피닉스의 맛깔난 연기로 인해 진짜 사람과 연애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영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가 귀에 맴도는 영화.
(주워들은 바로는, 어떤 배우분이 이미 인공지능 여자 친구 녹음을 다 했는데, 다 지우고 스칼렛 요한슨이 다시 녹음하게 했다고 한다.)
사실 영화 '조커'를 보지 않았으면 호아킨 피닉스가 누군지 몰랐겠지만, 조커를 보고 난 후에 봐서 그런지 뭔가 나도 모르게 배우를 계속 의식하며 보게 된 것 같다.
영화 '조커'가 궁금하신 분들은 위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솔직히 영화 Her과 조커의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누군가 말해주지 않으면 똑같은 사람이 연기를 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를 것 같다.)
다른 영화 리뷰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의 내용도 심플하다.
주인공인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가 인공지능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에게 사랑을 느끼고 사귀게 된다는 내용이다.
한 줄로 영화를 요약하면 이러하지만, 나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영화인 것 같다.
근데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다.
인공지능과 사귄다는 내용인 건 알겠는데, 그 인공지능을 담고 있는 하드웨어는 도대체 어디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었다.
이 궁금증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스마트폰이 그 인공지능의 본체이다.
미래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생각보다 스마트폰이 구리게 보여서 약간 이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2013년에 찍은 영화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2013년이면, 갤럭시 S4가 출시된 날이다. 미래를 배경으로 했으니 2013년의 영화감독이 미래 사람들은 저러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생각했나 보다.
어쨌든, 테오도르가 스마트폰을 저 셔츠 앞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인공지능 여자 친구가 스마트폰 가메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테오도르는 인공지능 여자 친구와 이곳저곳 잘 돌아다니면서 진짜 사람과 사람이 하는 데이트와 똑같은 데이트를 한다.
조커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호아킨 피닉스가 인공지능과 사귀는 건지 진짜 사람과 사귀는 건지 구분이 불가능하게 연기를 잘한 것 같다.
이러한 부분에 주목하면서 영화를 보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실 영화의 핵심 줄거리는 주인공이 인공지능과 사귄다는 말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영화 속에서 발견해 볼 수 있는 세부적인 요소들에 주목하는 것이 영화 감상을 조금 더 흥미롭게 해 주는데, 내가 뽑은(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그 요소는 다음과 같다.
"같이 찍은 사진이 없어서 이 노래를 사진으로 하려고요."
- 사만다의 대사 -
내 기억으로는 이 대사가 저 위의 장면에서 나온 대사로 기억한다.
솔직히 이 대사를 듣기 전까지는 사만다가 인공지능인지 까먹을 정도로, 테오도르가 인공지능과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했다.
저 대사는 사만다가 테오도르와 같이 찍은 사진을 노래로 보여주는 장면에서 나온다.
사진을 노래로 찍고 노래를 보여준다? 약간 '사랑아 보영해' 같은, 이게 뭔 개소리인가 싶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스마트폰에서 갑자기 팔이 나와서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자기 본체를 찍을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저 말이 가능한 것 같다.
실제로 이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를 들으면, 뭔가 자연스럽게 테오드르와 사만다가 연애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내가 너무 몰입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거짓말처럼 진짜 그런 느낌이 든다.
이 말을 다시 말하자면,
내가 볼 수 없거나 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없어도 다른 매체를 이용해서 충분히 그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오히려 사진보다 더 생생하게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말이 길어졌는데, 어쨌든 위에서 말한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혹시 노래가 궁금하신 분이 계실 수 있으니, 밑에 링크를 첨부하겠습니다.)
원래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인공지능과의 연애라는 소재가 상당히 참신한 소재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영화에서 다루는 인공지능과의 사랑이 현실로 다가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진보다 소리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것 같다.
그러니까 사람의 목소리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목소리(예를 들면 스칼렛 요한슨)가 인공지능으로 나온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한 줄 요약 : 구글 풀매수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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