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영화는 인공지능 AI와 관련된 영화인 '트랜센던스'.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부제는 '특이점의 부작용은 인류가 결정한다').
여러 가지 책들을 리뷰해 놓은 링크입니다.
대학교에서 사회문제론을 수강하며, 인공지능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리포트의 소재로 사용한 영화.
영화 '조커'에서의 호아킨 피닉스와 영화 '그녀(Her)'에서의 호아킨 피닉스가 완전히 다른 것처럼,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의 조니 뎁과 영화 '트랜센던스'에서의 조니 뎁이 완전히 다른 영화.
인공지능 AI가 우리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곧 인간이 결정한다는 주제를 가진,
이희준의 장편소설 '로봇교사'과 일맥상 통하는 내용을 다루는 영화.
사실 나는 인공지능, AI, 로봇 등에 관련된 지식이 전무한 전형적인 문돌이다.
그래서 문과 주제에 감히 인공지능에 관해 논하느냐는 비판이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이 비판은 달게 받고 싶다.
그냥 언제까지나 문과적인 상상에서 작성되는 가벼운 리뷰라고 보시고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다.
이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간략히 말하자면,
저명한 천재 과학자인 주인공 윌(조니 뎁)이 인간의 지능을 훨씬 초월하는 슈퍼컴퓨터를 거의 완성하였지만, 반 과학단체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게 되어 윌의 뇌에 그 슈퍼컴퓨터를 심게 된다는 내용이다.
즉, 인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진 '트랜스휴먼'이 된 윌이 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영화 초반부에 주인공인 윌은 전 인류의 지적 능력을 합친 것보다 위대한 슈퍼컴퓨터 '핀(PINN)'을 발표하는 장소에서 한 청중으로부터 "본인만의 신을 창조하겠다는 겁니까?"라는 질문을 받자,
"우리 인간은 늘 그래오지 않았습니까?" 라고 반문한다.
사실 위의 대화가 앞으로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다양한 상상을 하게 해주는 큰 떡밥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떡밥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인류가 어떻게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가 될 수 있었으며, 또 어떻게 계속해서 기술 발전을 이루며 성장할 수 있었는지 함축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내용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에 자세히 나오는 내용인데,
'사피엔스'는 과거부터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호모데우스'는 현재에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호모데우스'가 '트랜센던스'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면 된다.
책 사피엔스에 대해서도 리뷰를 하긴 했지만, 트랜스휴먼보다는 행복에 초점을 맞춰서 리뷰를 했기 때문에 지금 리뷰하는 내용과는 다른 내용이 쓰여져 있을 것이다.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다(호모데우스도 읽어봤지만, 추후에 다시 리뷰를 하도록 하겠다).
어쨌든 본론으로 다시 넘어가면, 윌은 청중과의 대화를 마친 후, 이러한 말을 한다.
윌 : 이러한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의 모든 감정을 느끼고 자각능력도 가지고 있다면
어떠할까요?일부 과학자들은 이러한 것을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부르지만 저는
이것을 '초월성(transcendence)'이라 부르겠습니다(00:10:26~40).
사실 특이점이라는 용어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용어에 대한 부연설명을 조금만 하자면, 현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이 언급한 용어인데 그는 이를 '사회경제적인 의미로 차용하여 너머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단속적 변화가 이뤄지는 시점'이라고 정의한다.
물론 레이 커즈와일은 과학기술과 관련된 쪽으로 이 용어를 정의했겠지만, 나같은 문돌이들은 다른 분야에 이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재미있게 하던 리그오브 레전드가 재미없어질 때쯤, 특이점이 왔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
어쨌든 트랜센던스에서 윌은 이 특이점을 초월성이라고 부른다. 이 초월성이 곧 영화의 제목과 일치하는 것이다.
본인의 의지는 아니었지만(반 과학단체에 의해 목숨을 잃음), 윌은 슈퍼컴퓨터 핀을 자신의 뇌와 연결함으로써 본인이 말한 초월성을 실현시키게 된다.
위의 사진을 보면 윌이 모니터에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슈퍼컴퓨터와 하나가된 트랜스휴먼 윌이다.
트랜스휴먼이 된 윌은 전지전능한 능력을 갖고 세상을 좀 더 살기 좋게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곧 인류의 멸망이라 주장하는 반 과학단체 때문에 윌의 계획이 잘 진행되지 못하게 된다.
(내용을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후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그만하도록 하겠다.)
그래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대체 무엇일까?
트랜스휴먼, 혹은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게 될 수도 있으니 인공지능 개발을 멈춰야 한다인가?
아니면 어찌 됐든 트랜스휴먼이 된 윌이 세상을 좋게 변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다는 것인가?
물론 여기에는 정답이 없다. 아마 이러한 논쟁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라는 것이 감독의 주된 의도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위의 논쟁에 대한 나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로봇교사'책을 리뷰하면서도 언급했지만,
인공지능 혹은 트랜스휴먼이 인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악의적으로 나쁜 인공지능 혹은 트랜스휴먼을 만든 인간이 인류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인류, 즉 우리가 만들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나 우리 인류에게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아무리 선한 의도로 인류에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하더라도 어딘가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다.
여기에 정치적 문제, 돈의 문제까지 더해진다면, 그 부작용은 훨씬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트랜센던스'에서 다루는 인간을 능가하는 트랜스휴먼 혹은 인공지능이 개발된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하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기 때문에 트랜스휴먼이 나온다면 이 트랜스휴먼을 능가하는 더 좋은 무언가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 사피엔스에서 다루는 기술의 발전처럼 말이다.
하지만 기술이 무한히 발전한다 하더라도, 결국 인간이 느끼는 행복의 총량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끝까지 만족을 못할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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