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를 하고 독후감(줄거리)을 쓸 책은 저출산 관련 책이자 책읽어드립니다에 나온 '이기적 유전자'.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부제는 '이기적인 것이 곧 이타적인 것'.
여러 가지 책들을 리뷰해 놓은 링크입니다.
총균쇠, 사피엔스와 비슷한 사회과학 책이지만, 하필 쪽수(총 632쪽)까지 비슷해버려서 우리의 뇌를 압도해버리는 책.
그러나 총균쇠, 사피엔스와 마찬가지로 인간, 그리고 나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그러한 책.
1976년에 처음 출간된 책이지만, 2020년에 썼다고 해도 믿을법한 책.
이기적인 것이 곧 이타적인 것이라는 깊은 깨달음을 준 책.
Meme 밈의 뜻에 대한 언급이 있는 책.
총균쇠와 사피엔스가 궁금하신 분들은 위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사실 위의 네 가지 내용 말고도 언급하고 싶은 내용이 엄청나게 많지만, 하나하나 다 언급하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자칫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기에 핵심적인 부분만 리뷰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그래도 이기적 유전자의 간단한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인간(사피엔스의 유전자, DNA), 혹은 다른 생명체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대를 이어오며 생존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기본적으로 다윈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글의 내용이 구성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진화론보다 훨씬 구체적이며 신박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내용이 은근 어렵고 페이지수가 장난아니기때문에 읽기는 힘들다)
지금부터 크게 세 가지 주제에 대해 언급하고자 하는데, 13개의 목차 중에서 세 가지를 뽑아보도록 하자(세부 목차는 밑의 링크 참고).
(지금부터 언급하는 내용은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하는 주관적인 생각이니 너무 깊게 받아들이시면 곤란합니다.)
세 가지 목차와 각 목차에 따라 언급할 주제는 다음과 같다.
6장. 유전자의 행동 방식
- 이기적 유전자와 이타주의
- 혈연선택
- 부모와 자식의 관계
=> 주제 : 근연도와 이기적 유전자
7장. 가족 계획
- 아이 낳기와 아이 키우기
- 개체 수 조절과 인구 문제
- 가족계획 이론
=> 저출생과 이기적 유전자
11장. 밈 - 새로운 복제자
- 문화, 문화적 돌연변이
- '밈'과 그 진화
- 밈의 특성
=> 밈의 뜻은 어디에서 왔나
이제 천천히 각 주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1. 근연도와 이기적 유전자
이 주제에 대해 말하기 앞서, 먼저 근연도가 무엇인지부터 알고가야 한다.
근연도란, 간단히 말해서, 나와 상대방이 공유하고 있는 유전자(DNA)가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수치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나와 나와의 근연도는 1이다.
그리고 나와 엄마와의 근연도, 나와 아빠와의 근연도는 0.5이다.
더 나아가면, 나와 할머니와의 근연도, 나와 할아버지와의 근연도는 0.25이다.
다시 말해서, 나와 상대방간의 근연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서로 많은 DNA를 공유하고 있고 유전적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보면 된다.
그럼 근연도가 도대체 이기적 유전자와 무슨 상관이길래 설명충이 빙의해서 이렇게 설명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유전자는 오로지 근연도에 따라서 움직이는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역시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수심 100m가 되는 강에 엄마와 태어나서 얼굴 한 번 마주친 적 없는 김아무개씨가 빠졌다고 상상해보자.
여기서 엄마와 김아무개씨 둘 중에 한 명만 구할수 있다면, 당신은 누구를 구할 것인가?
엉뚱한 답변을 제외하고 상식적으로만 생각했을 때에는 무조건 엄마를 구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왜 엄마를 구하게 되는 것일까?
그야 당연히 김아무개씨는 모르는 사람이고 엄마는 엄마이기 때문일까?
물론 그럴 수 있지만, 조금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나와 엄마와의 근연도는 0.5이고, 나와 김아무개씨와의 근연도는 0.5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김아무개씨도 분명히 엄마와 동등하게 똑같은 생명을 지닌 사람이지만, 우리는 한치도 고민하지않고 엄마를 구한다.
단순히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를 구조하는것이 아니라, 나와의 근연도가 높기 때문에 엄마를 구조하는 것이다.
우리는 철저히 근연도에 따라서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선택을 본능적으로 하게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서 행동하는 기계적인 존재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내가 생각하는 세 가지 주제에 비해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에서도 언급한 내용이기 때문에 다음 주제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가 궁금하신 분들은 위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저출산과 이기적 유전자
인간(사피엔스)의 유전자는 인간에게 오르가즘이라는 보상을 줌으로써 대를 이어가게끔 한다. 즉, 성관계와 출생도 유전자에 의해 프로그래밍 됐다는 말이다.
이 덕분에(?) 인간은 멸종하지 않고 지금까지 대를 이어가며 살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살펴보면 초저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출산율이 낮은 데에는 정말 수많은 요인들이 있겠지만, 나는 그 요인 중 하나를 이기적인 유전자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에 대해 설명하기 앞서, 남녀간의 성관계에 대해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을 잠깐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사회적인 통념상, 여성에 비해 남성이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기적 유전자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알아보도록 하자.
오르가즘이라는 유전자의 보상 덕에 남녀간의 성관계는 활발히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 보상 뒤에는 아이를 낳아서 키워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의 과정이 여성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남성의 도움이 절실하다.
하지만 남성의 입장에서는 아이를 양육하는 것 보다 성관계 횟수를 늘려 더 많은 유전자를 퍼뜨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남성은 성관계에 더 초점을 두게 된다.
그러나 여성도 이에 맞서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드는데, 그것이 바로 성관계 거부이다. 여성이 성관계를 거부하면 결국 남성도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깊은 깨달음을 얻은 남성은 여성이 임신, 출산, 양육을 하는데에 도움(양육, 경제적인 지원 등)을 주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대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남녀간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가 언급한 내용이기 때문에 조용히 넘어가도록 하겠다.
어쨌든 위의 설명을 현 사회에 적용해 보면,
결국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여 양육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도움(경제, 심리 등등)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2020년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는 어떠한가?
여성, 그리고 남성이 육아를 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인가?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더 이야기를 하면 입만 아프다. 경제적이든, 심리적이든 안정이 되어야 남녀가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앞가림도 하기 힘든 상황에서 아기를 갖는다라.. 사실 주제 1에서도 언급했듯이,
나와 나 사이의 근연도는 그 어떤 누구와의 근연도보다 높기 때문에 사실 아기보다는 내가 더 중요하게끔 프로그래밍되어있다.
각박한 21세기에 여성과 남성이 아이를 낳는 것을 꺼려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며, 이에 따라 저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나와 나의 근연도가 1인 내가 당장 죽겠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그저 이기적 유전자에 의해 프로그래밍 된 절차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3. 밈의 뜻은 어디에서 왔나
(위의 두 주제가 생각보다 무거웠기 때문에, 이번 주제는 가볍게 다루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관짝 밈을 필두로 언제부턴가 'Meme 밈'이라는 단어가 각종 SNS에 퍼지기 시작했다.
나는 밈이라는 단어가 널리 퍼지기 전,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서 밈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이 단어의 뜻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밈이라는 단어를 쉽고 재미있게 활용하고 있어서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럼 밈의 뜻을 잠시 짚고 넘어가면 다음과 같다.
밈(meme)이란 유전적 방법이 아닌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요소라는 뜻이며, 모방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그리스어(mimeme)와 생물학 용어인 유전자(gene)이 합성된 단어라고 보면 된다.
간단히 말해서,
"인간의 유전자(DNA)가 성관계와 출산을 통해 끊기지 않고 대를 이어가는 것 처럼, 인간의 문화도 인터넷(각종 매체들)을 통해 널리 퍼지고 대를 이어간다는 것을 '밈'이라고 보면 된다."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밈을 유전학에서 다루는 용어로 설명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냥 문화 유전자라고 간단하게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어쨌든, 밈이라는 용어의 뜻을 알고 사용하면 뭔가 있어보이기도 하고 각종 SNS에서 퍼지고 있는 밈을 보며 이 단어의 본래 뜻을 떠올리면 생각보다 재미있기 때문에 알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책들을 리뷰해 놓은 링크입니다.
내맘대로 '이기적 유전자' 세 줄 요약
1. 너무 두꺼워서 읽기 싫다.
2. 그래도 읽어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3. 읽어보는걸 추천한다.
어쩌다 보니 글이 정말 길어졌습니다.
제 두서없는 독후감,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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