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를 하고 독후감을 쓸 책은 바로 넛지.
이 세상은 모두 '선택 설계자'들에 의해 설계되었다는 의심을 하게 만든 책.
'트루먼 쇼'가 단지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
초반부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미국의 사회보장제도, 주식 이야기가 나와서 재미가 없어지는 책.
사실 이 넛지라는 책을 1년 전부터 읽으려고 했지만,
코로나를 핑계로 도서관을 안 가다 보니 이제야 읽게 됐다.
그럼 각설하고 넛지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순간에도 넛지의 영향을 받고 있고,
그 영향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그 영향 속에서 인생을 살아간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 넛지란, '슬쩍 옆구리 찌르기(특히 팔꿈치로)'라는 뜻인데, 이 넛지라는 사소한 행동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이를 통해 사회의 구조적인 것들이 변화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걸 줄거리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요약된 감이 없잖아 있지만,
밑에서 계속 넛지에 대한 독후감을 쓰면서 줄거리를 언급할 예정이므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인상깊게 읽었던 넛지의 목차를 언급하면서 넛지의 세부적인 줄거리를 소개하고,
넛지 독후감을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위의 사진처럼 넛지는 총 4부로 구성되어있고,
각 부는 몇 가지의 소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이 네 가지 부를 모두 설명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흥미적으로도 그렇고 글의 퀄리티를 확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이 중에서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에 대해 설명하며 넛지의 줄거리를 말하고 넛지 독후감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그 부는 바로,
제1부
Nudge
인간과 이콘
"우리는 천재인 동시에 바보다"
이다.
1. 인간이 체계적으로 틀리는 방식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두 테이블의 크기가 서로 같다고 느껴지는가, 아니면 다르다고 느껴지는가?
이 두 테이블의 크기가 다르다고 느꼈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인간'이다.
아무리 봐도 믿기지 않겠지만,
사진 속에서 보이는 두 테이블의 크기는 같다.
그래도 왼쪽 테이블이 더 길고 작다고 느껴진다면(실제로 저도 그랬습니다),
다음의 사진을 보고 다시 판단을 해보길 바란다.
이제는 두 테이블의 크기가 모두 같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겠는가?
(저도 직접 자로 재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속에 나온 두 테이블의 크기가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다는 것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는 곧 인간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가 이 두 테이블을 보자마자 서로 크기가 같은 크기라는 것을 알았다면,
우리는 인간이 아니라 모든 현상을 완벽하고 치밀하게 계산해서 합리적인 답만 내놓는 '이콘'이다.
(넛지에서는 완벽하지 않은 인간과 반대되는 개념을 이콘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따라서,
이콘은 넛지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이와는 반대인 인간은 넛지의 영향을 잘 받는다고 이해하면 된다.
(다시 말해서, 넛지라는 사소한 행동으로 인해 인간은 많은 영향을 받고, 이콘은 그렇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제 다음 소제목에서 이에 대해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2. 유혹에 저항하는 법
사실 이 '유혹에 정항하는 법'이라는 소제목에서는 우리가 이미 최소한 한 번씩은 경험해본 내용들이 나온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알람을 맞추고 잔다.
하지만 아무리 알람을 맞췄다 하더라도, 그 알람을 끄고 다시 자면 그만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빈번히 실패하곤 한다.
하지만 여기서 약간의 넛지를 가하면 어떻게 될까?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알람시계를 가까운 곳에 두기 때문에 아무리 알람이 울려도 끄고 자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돌아다니는 알람시계를 구입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유치한 방법일 수 있지만,
우리는 이콘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하게 일찍 일어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인간은 약간의 넛지를 통해서 어떠한 유혹을 이겨내기도 한다.
3. 선택 설계의 세계
위에서 인간들은 약간의 넛지를 통해서 유혹에 저항하기도 하고, 좋은 습관을 들이기도 한다는 것을 예를 들어 설명해 봤다.
그리고 위의 예시에서 나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도망 다니는 알람시계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도망다니는 알람시계를 만든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넛지에서는, 이와 같이 도망 다니는 알람시계를 만드는 사람들을 '선택 설계자'라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에게 인위적으로 긍정적인 넛지를 가하는 사람이 바로 선택 설계자"
라고 보면 된다.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이와 같은 선택 설계자가 설계한 사회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사회보험'이다.
안그래도 박봉인 월급에 사회보험료까지 떼어가면 통장에 실질적으로 입금되는 돈은 얼마 남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왜 정부는 피부로 잘 느껴지지도 않는 사회보험료를 꼬박꼬박 떼어가는 것일까?
그 답은 간단하다.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강제로 사회보험료를 떼어가는 것이 그렇지 않는 것보다 사회 전반적으로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
이다.
물론 나이에 따라, 소득에 따라 느끼는 바는 천차만별이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무조건 이득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는 이미 통계학적으로도 증명이 된 부분이고, 다른 여러 나라들에서도 사회보험의 긍정적인 면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우리는 이렇게 머리가 좋으신(?) 선택 설계자들이 꾸려 놓은 세상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즉, 그 정도가 다를 뿐이지
"우리는 트루먼 쇼에 나오는 트루먼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라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이 소제목 5번 '선택 설계의 세계'를 마지막으로 1부 '인간과 이콘'이 끝나고 다음 2부로 넘어가게 되는데,
사실 2, 3, 4부는 1부의 내용을 기본 전제로 하여 세부적인 내용들을 푸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제 2부부터 슬슬 지루하고 어려운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미국의 사회보장제도인 메디케어와 넛지의 상관관계, 그리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넛지의 상관관계 등등..
정말 듣기만 해도 진절머리가 나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1부를 포함한 2, 3, 4부에서 넛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동일하다.
"우리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순간에도 넛지의 영향을 받고 있고,
그 영향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그 영향 속에서 인생을 살아간다."
위에서도 언급한 내용인데,
이렇게 한 줄로 요악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넛지들을 하나하나 살펴서 분석하려고 들면 너무 피곤해진다.
그냥 우리보다 훨씬 똑똑하고 현명한 선택 설계자들이 만들어 놓은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생태계이기 때문에 그려려니 하고 살아가련다.
넛지라는 책이 약 400페이지가 되는 짧지 않은 책이긴 하지만,
한 번쯤은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넛지였어?"라는 흥미로운 요소들을 하나하나 느끼면서 읽다 보면, 금방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메디케어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지금 생각해도 졸음이 온다.)
지금까지 넛지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독후감을 써봤는데,
내가 이 넛지라는 책을 읽고 느낀 바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 준 좋은 책"
정도로 볼 수 있다.
사실 나의 '책 리뷰' 카테고리에서 다룬 위와 같은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위에 나온 책들은 넛지보다 훨씬 페이지가 많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만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읽고 나면 정말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되는 책들이다.)
어쨌든..
글이 너무 길어졌으므로..
이쯤에서 넛지 줄거리, 독후감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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