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책은 욕망의 진화.
진화심리학을 기초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책.
그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이성의 행동을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책.
이기적 유전자 대신 읽기 좋은 책.
욕망의 진화라는 책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남녀가 서로 다른 이유를 진화심리학을 기초로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책."
정도로 볼 수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욕망의 진화라는 책을 한 줄로 요약하기에는 어려운 감이 없잖아 있다.
그 이유는,
책이 546페이지나 되고,
그만큼 욕망의 진화에서 다루는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위에서 언급한 한 줄 요약에 전부 들어가는 내용이기 때문에,
책의 두께를 보고 그렇게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지금부터 욕망의 진화를 읽고 느꼈던 점을 맨 위에서 언급했던 세 가지 항목을 기초로 하여 말해보고자 한다.
1.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진화심리학을 토대로 설명하는 욕망의 진화
나는 욕망의 진화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남자와 여자가 다른 이유가 그저 '남자는 남자이고, 여자는 여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욕망의 진화를 읽고 나서 남자와 여자가 다른 이유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진화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남자와 여자가 될 수 있었다."
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욕망의 진화에서 말하는 남자와 여자의 가장 큰 차이는 다음과 같다.
남자 : 헌신보다는 일시적인 성관계를 추구함
여자 : 일시적인 성관계보다는 헌신을 추구함
그렇다면 남자와 여자는 왜 이러한 차이를 지니며 진화하게 됐을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번식에 있어서 남자는 성관계 한 번으로만 유전자를 후대에 남길 수 있는 반면,
여자가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기 위해서는 9개월간의 임신이라는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남자는 일시적인 성관계를 추구하도록 진화를 한 것이고,
여자는 임신에 따르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남성의 헌신을 필요로 하게끔 진화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위와 같은 내용이 현 사회에서는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욕망의 진화에서는 이러한 사회적인 이슈를 배제하고 그저 진화인류학적인 시각에서 남녀 관계를 바라보고,
이를 이해함으로써 이상적인 사회를 꾸려나가보고자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이 책을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러한 진화심리학을 바탕으로 남녀의 근본적인 차이를 설명하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남녀 간의 인식 차이를 사회과학실험을 통해 하나둘씩 설명해 나간다고 보면 된다.
그럼 다음 목차로 넘어가서 욕망의 진화에서 나오는 남녀 간의 인식 차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시를 살펴보자.
2. 이제는 이해할 수 있는 이성의 행동
솔직히 말하면,
나는 비교적 어린 여성이 나이가 많은 남성과 결혼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1052015478047313
위의 기사를 보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예계 부부 중,
고작 1쌍의 부부만 여성이 남성보다 나이가 많고, 나머지는 전부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가 많다.
물론 사랑하는데는 나이가 상관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당연히 '여자든 남자든 무조건 나이가 어린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위 기사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결혼이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욕망의 진화를 읽고 난 후부터는 위 연예인들의 결혼이 한 번에 이해가 됐다.
첫 번째 목차에서, 여자와 남자의 차이는 각 성이 갖고 있는 번식적 특성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언급한 바 있다.
즉, 여성의 입장에서는 임신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남성의 경제적인 능력(혹은 정서적 지지)을 필요로 하는 것이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은 비교적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고 하더라도,
사회 및 경제적인 지위가 높은 남성이라면 흔쾌히 결혼을 생각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진화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대개 그렇다는 것이지,
무조건 어느 사회에서나 동일하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욕망의 진화에서도 남녀 간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사회과학실험을 많이 실행하는데,
대부분의 사회에서 그렇게 결과가 나왔다고 할 뿐, 100% 그렇다고 단정 짓지는 않는다.
(물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정도의 수치가 나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남녀 간의 차이를 설명하긴 하지만.)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남성은 비교적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여성과 결혼하길 희망한다.
그 이유는 여성의 외모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록(젊어보일수록),
나이가 젊을수록 더욱 뛰어난 유전자를 후대에 남길 수 있다고 프로그래밍되어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부분은 남녀갈등을 조성할 수 있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긴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욕망의 진화에서 나온 진화인류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언급을 하는 것임을 알고 가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아니 그런 이유라면,
여자도 똑같이 남자처럼 젊은 남자를 좋아해야 되는 것 아닌가?
물론 위의 말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여성은 남성의 젊음보다 자신의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경제적(혹은 정서적)인 헌신을 무엇보다 더 중요시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젊고 육체적으로 뛰어난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남성이라면 여성이 임신을 함에 따라 발생하게 되는 비용을 충당해줄 수 없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비교적 나이나 외모보다는 사회경제적 지위에 이끌리게 프로그래밍되어있다는 것이다.
사실 욕망의 진화에서 말하는 남녀 간의 차이에 대한 예시는 이 예시를 제외하고도 엄청나게 많지만,
결국 위 예시를 토대로 다른 예시들도 구성이 된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이 예시만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3. 이기적 유전자 대신 읽기 좋은 욕망의 진화
'갑자기 이기적 유전자가 왜 나오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욕망의 진화라는 책의 뿌리가 이기적 유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책은 매우 유사한 점이 많다.
두 책 모두 어찌 됐든 사피엔스라는 종이 어떻게 지금까지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주며 생존할 수 있었는지를 다루고,
이를 설명하는 방식도 모두 자연이나 사회에서 관찰할 수 있는 통제된 실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https://review-doyoung.tistory.com/98
물론 위의 책이 욕망의 진화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그리고 더 과학적인 측면에서 설명하긴 하지만 말이다.
(자세한 사항은 위의 책 리뷰를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점도 역시 있다.
왼쪽 책은 진화인류학 쪽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면,
욕망의 진화는 진화심리학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왼쪽 책에서 나온 특정 개념을 일상생활에 적용시키려면 한 번 더 생각을 해야 하지만,
욕망의 진화는 그렇지 않고 바로바로 남녀의 차이에 적용시킬 수 있다.
물론 두 책 모두 너무 두껍다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총평
지금까지 욕망의 진화 책 리뷰를 해봤다.
욕망의 진화를 읽고 느낀 점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평소에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이해하게 만들어 주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좋은 책."
정도로 볼 수 있다.
https://review-doyoung.tistory.com/77
https://review-doyoung.tistory.com/78
https://review-doyoung.tistory.com/166
https://review-doyoung.tistory.com/257
물론 위와 같은 책들도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180도 바꿔준 아주 좋은 책들이긴 하지만,
욕망의 진화는 다른 책에서는 다루지 않은 이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조금 더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https://review-doyoung.tistory.com/category/%EC%B1%85%20%EB%A6%AC%EB%B7%B0
(제가 직접 읽고 작성한 여러 가지 책 리뷰들이 있는 링크입니다.)
그럼 이쯤에서 욕망의 진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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